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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ny 식문화탐구소 Feb 25. 2024

튀르키예 대형마트 투어 8_곡류 코너 구경하기

튀르키예 2달 살기 in 에스키셰히르 13

우리나라는 쌀을 주식으로 하고, 튀르키예는 빵을 주식으로 한다. 


우리나라에서 한번 만나자 라는 말을 할 때 '밥 한 번 먹자.'라고 한다든지, 

'식사를 하자'라는 말을 할 때 '밥 먹자'라고 하듯이, 튀르키예에서도 식사를 하자 라는 말이 에크멕(빵) 먹자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서로 주식을 먹자라고 얘기하지만 결국은 밥이나 빵은 음식이나 식사 전체를 대변하는 대명사처럼 쓰인다는 말이다. 


그 얘기를 듣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먼 튀르키예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밥을 먹자, 빵을 먹자라는 말이 식사를 하자는 말로 통용된다는 것은 식사나 음식에 대한 개념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우리의 주식인 쌀은 모든 가격의 기준이기도 했다. 물가를 산정할 때도 쌀 한 가마니 값을 기준으로 따지기도 했고, 화폐처럼 교환가치를 가지고 통용되기도 했었다. 


예전에는 쌀을 한 가마니 단위로 얘기했다. 쌀 한 가마니는 80kg이다. 하지만 지금은 80kg 한 가마니 단위로 판매하는 곳은 거의 없다. 쌀을 추수하는 농촌에서도 1 가마니씩 포장해서 팔지 않고, 수확한 직후에는 아주 큰~~~ 포대에 담아 농협 등에 수매를 한다. 그러고 나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이즈로 작게 포장해서 판매한다. 요즘 보통은 20kg이나 10kg, 5kg의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쌀밥을 주식으로 먹는다고 해서 다른 곡류를 안 먹는 것이 아니듯이, 튀르키예도 빵을 먹는다고 밀가루만 있는 건 아니었다. 곡류 코너 스케일에서도 한번 또 놀랐다. 


옥수수를 이렇게도 판다. (아래 사진) 시장에 가면 분리해 놓은 옥수수도 파는데, 냉동에서 있었다. 튀르키예 옥수수는 맛있다. 꼭 우리나라 초당옥수수 같다. 아삭아삭한 게 맛도 있어서 옥수수 삶아서 먹기 시작하면 한 개는 순삭이다. 


이건 다 곡류 종류. 다양하고 포장 용량도 여러 가지이다.  


이건 팥처럼 생겼다. 


이건 검은콩.


아래 사진은 불구루인데 약간 달라 보인다. 불구루 부스러기 같은 느낌.


아래 사진은 녹두. 

녹두부침개를 부치려고 녹두를 불린 적이 있는데, 잘 안 불었다. 하지만 맛은 같다. 


이건 발도 쌀. 맛있다고 해서 샀으나, 결국 해 먹어 보지는 못했다. 


아래 사진은 병아리콩.

한국에서는 검은콩이나 완두콩 등을 밥에 넣어 먹었었는데, 두부도 없고, 검은콩도 없는 것 같아서 병아리콩이라도 먹어야 하나 생각하면서 작은 것 한 봉지를 샀다. 막상 뜯어보면 너무 잘 말라 있어서 이걸 밥에 넣어 익혀 먹을 수 있을까 싶었다. 물에 불리는 것까지 했지만, 정작 밥에 넣어 먹어 보지는 못했다. 이후 수업에서 남은 밥을 먹느라 냉동밥을 주로 먹게 되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아쉽게...

한국에 돌아와서 에크멕이 그리워서 터키이스탄불문화원에 가서 에크멕수업을 신청했다. 그때 함께 배웠던 게 병아리콩을 삶아 약간의 재료들을 첨가해 만든 후무스였는데,  이렇게 쉬운데 맛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 배워서 만들어 먹을걸 싶었다. 그럼 비싼 두부를 그리워하면서 사 먹지 않았을 것을 말이다. 


시간 될 때 먹어볼걸, 만들어볼걸, 사볼걸.. 후회가 많다. 


매번 순간순간 그때 시간에 충실하게 사는 것. 요즘 느끼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다. 

지나고 나면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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