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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왕자 Sep 19. 2023

올빼미족(族) 우리 아이들

‘아침형 인간’ 사춘기 생활백서

                                 목차


01 올빼미족(族) 우리 아이들

02 그것이 알고 싶다. 뇌파와 수면의 상관관계

03 사춘기 수험생 최적의 수면시간  

04 ‘아침형 인간’ 사춘기 생활백서      




                  올빼미족() 우리 아이들    

 

아침마다 전쟁이고 날벼락이다. 깨우는 부모님들은 마음이 급한데... 5분만 더 자야하는 사춘기 아이들은 이불 속에서 미동도 없다. 마음이 급하다. 어떻게든 깨워야 한다. 올빼미 족(族) 아이들은 아침이 괴롭다.      


올빼미 족()은 올빼미처럼 ‘야행성(夜行性)’을 바탕으로 주로 밤에 활동하는 인간을 뜻한다. 이 말의 어원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면서 PC방에서 게임으로 밤을 새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생겨났는데

그 당시 유행어인 “밤새지 말란 말이야”와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은 늦잠 자는 사춘기 아이들의 수면 패턴과는 별도로 농사짓던 시간에 맞추어져 있으며 비단 교육 뿐 아니라 직장과 사회의 행정 시스템도 이 시간에 세팅 되어 있다.


어디 그뿐인가 ? 국방부 시계는 또 어떠한가? 이 시계야말로 저녁 9시 취침과 새벽 5시 기상으로 박혀 있어 365일 돌아간다. 필자가 처음 장교 사관학교에 입대했을 때 가장 황당했던 일이 밤 9시 취침이라 첫날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시차 적응과 개인의 갬성은 모두 국방부 시계에 용해되어 한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사춘기 아이들은 단군의 자손을 포기하고 왜 올빼미 족() 으로 호적을 옮겼을까 ?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낮에는 인간들이 참으로 많다. 엘리베이터 하나 타고 내리는데도 각 층마다 멈출 정도로 붐빈다. 그래서 집중이 안 된단다. 그래서 어둠이 찾아오고 주위가 고요한 밤이 되어야 비로소 필(feel) ? 이 충만해진단다. 남들 잠자는 시간에 깨어있으니 뭔가 남보다 앞서는 기분이 들고 머리 회전이 잘 되어 창의성이 샘솟으며 몸이 뻑적지근하니 공부를 많이 한 기분이 든단다. 사춘기 아이들의 말이다.      


아니다. Never 절대 아니다. 큰 착각이다. 강원도 동해시 북동부에 있는 망상 해수욕장을 왕복으로 다녀오셨다. 이런 생활 패턴은 비효율적이며 사춘기 아이들의 성장에도 역효과임이 무수한 과학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나 사춘기 아이들은 아무리 과학이 ‘지동설’을 증명해 보여도 그들만의 ‘천동설’을 믿고 신봉한다. 즉 태양이 그 아이를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설득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야행성(夜行性)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서 어둠의 환경에 맞게 큰 눈과 예민한 후각 및 발광기관을 발달시켜 왔다. 특히 박쥐는 심지어 초음파를 발산시켜 그 반사를 귀로 들으며 먹이를 찾는다고 하는데 우리 사춘기 아이들은 뿔테 안경, 예민한 식욕, 핸드폰 플래시, 초음파는 커녕 이어폰을 항상 끼고 있다. 과연 사춘기 아이들이 왜 밤에 잠을 자야 하는지에 대해 이제 과학의 세계에 그 궁금증을 맡겨 보자. 믿거나 말거나       

 

비교와 경쟁      

세월이 많이 바뀌었다.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는 당위성도 저녁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대의명분도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바뀌어 간다. 지금은 당연한 여성분들의 레깅스를 20년 전에 입고 밖으로 나왔다면 처음 미니스커트가 등장했을 때 보다 더 요란했을 것이다. 나조차 50년 이상 드셔온 아침을 이제는 잘 먹지 않게 되었다. 족보에서 제명될까 두렵기도 하지만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는 그 생각도 이제는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무뎌졌다. 그렇다면 부모님께서 그렇게 강조하시던 근면, 성실함의 척도인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사춘기 아이들에게 왜 이렇게 힘든 것 일까 ?     


1) 방과 후 학원 및 과외 뺑뺑이 시스템

2) 저녁에 늦게 심야 공부 : 체력 방전

3) 불규칙한 식사 습관과 장시간 앉아서 공부      


1) 2) 3)을 종합해 보면 힘들기도 하겠다. 얼마 전 학원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사춘기 아이들이 일찍 잘 수가 없는 이유가 다른 학생들은 새벽 2-3시에 자는데 본인만 12시에 누우면 경쟁에서 뒤처지는 느낌이라 잠이 안 온다는 말도 들었다. 그래 맞다. 한국 사회를 이렇게 훌륭하게 반석위에 올려놓은 것이 바로 그 망할 놈에 ‘비교’ 와 ‘경쟁’ 이다. 그러니 아침에 정신이 맑을 리가 없고 늦잠은 필수인 것이다.  


얘들아. 너희들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지금은 대학교 시험이 인생의 전부이겠지만 그 산을 넘으면 다 끝나는 게 아니란다. 시험 본 다음날 다른 산이 떡 하니 나타나니까 말이다. 마음만으로 의식만으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되지만 구지 그렇게 모든 시행착오를 몸소 힘겹게 거치며 고생만 하지 말고 한번만이라도 그 전쟁을 경험한 아저씨들의 말을 들어 봐주렴.



 

      그것이 알고 싶다. 뇌파와 수면의 상관관계      


뇌파의 개념과 특성

 일반적으로 뇌파는 저주파에서 고주파 영역 순으로 주파수의 대역에 따라

텔타(δ)파, 세타(θ)파, 알파(α)파, 베타(β)파로 분류된다.

텔타(δ)파, 세타(θ)파, 알파(α)파, 베타(β)파

또한 뇌파는 파동의 진동수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또렷한 상태로 변했다는 것은 뇌파가 알파파 --> 베타파로 변환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뇌줄기의 그물체(망양체) 부위가 활동 상태가 되면서 자극 흥분이 그 물체에서 대뇌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사춘기 아이들의 시험이 보통 아침 8시 넘어서 시작되니 최소한 기상한 이후 2h 지난 후 베타파는 최고에 이르러 시험에 최적의 몸이 구현되는 현실에 비추어 보면 밤샌 사춘기 아이들의 뇌는 아직 잠자고 있어 공부한 것을 다 발현하지고 못하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다.    

  

뇌파의 세기(intensity)

일반적으로 뇌파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알파파(α)가 우세한 파장이다. 알파파(α)는 두뇌의 안정 상태이며 각성, 이완과 같은 생체리듬의 지표이며 만약 이완상태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알파파가 나타난다면 뇌가 편하게 쉬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이 흥분하거나 특정 상황에 집중할 때는 베타파(β)가 우세해진다. 베타파는 낮은 진폭과 높은 주파수로 표시되는 빠른 뇌파여서 속파(fast wave)로 불리는데, 정신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정신집중을 요하는 일들이 생기면 알파파를 억제하는 현상과 동시에 큰 진폭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타파(θ)는 얕게 내면화되고 조용한 상태의 정신 상태에서 많이 나타나고, 델타파(δ)는 두뇌기능이 완전히 이완되는 깊은 수면 상태에서 관찰된다.  

    

수면의 개념

수면은 피로가 누적된 뇌의 활동을 주기적으로 회복하는 생리적인 의식 상실 상태로 개인 차이는 있지만 사람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하루 7~8시간 정도이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잠을 못자고 공부를 하다보면 비몽사몽으로 깨어 있어도 머리가 무거웠던 경험이 있다. 또 해외여행 때 시차가 맞지 않아서 한국의 새벽이 그 나라의 낮 시간이라 잠을 잘 수 가 없어서 뇌도 몸도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수면의 두 가지 유형   

수면은 렘(REM)수면과 논렘(NON-REM)수면이 있는데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REM)수면

REM은 ‘Rapid Eye Movement(급속 안구 운동)’의 뜻으로 수면 중에 눈동자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형상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뇌파를 분석하면 각성상태와 같은 세타파(θ)가 나온다. 렘수면에서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 요약하면 렘수면 시에 뇌는 움직이지만 몸은 쉬고 있는 상태이다.       


논렘(NON-REM)수면

깊은 수면으로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으며 혈압이나 심장 박동도 안정된 상태이다. 뇌와 몸이 모두 휴식을 취하면 이때 뇌파는 델타파(δ)를 이룬다.    

  



                사춘기 수험생 최적의 수면시간      


뇌파와 수면의 상관관계      

70~80분 정도 논렘수면 기간에는 델타파(δ)가 우세한데 델타파(δ)는 두뇌기능이 완전히 이완되어 깊은 수면 상태이기 때문에서 관찰된다. 10~20분 정도 렘수면이 찾아오면 세타파(θ)가 나오며 얕은 수면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잠에 빠지면 먼저 논렘수면이 70~80분 정도 이어지다가 렘수면이 10~20분 정도 찾아온다. 이것이 하나의 주기가 90(1h 30) 주기가 되어 하룻밤에 대략 4~5회 반복된다. 그러므로 뇌파가 델타파(δ)로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시간 즉 90(1h 30) 주기로 취침한다면 적은 잠을 자고도 최적의 수면으로 최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뇌파와 수면의 상관 관계 를 고려한다면      


A 유형) 1시간 30분 취침

B 유형) 1시간 30+ 1시간 30= 3시간 취침

C 유형) 1시간 30분 X 3주기 = 4시간 30분 취침

D 유형) 1시간 30분 X 4주기 = 6시간 취침      


수면의 주기를 고려할 때 90(1h 30) 주기로 수면 시간을 구성한다면 사춘기 아이들의 저수면 고효율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형 인간’ 사춘기 생활백서           


우리 몸속에 대략 24시간을 주기로 하루의 리듬이 형성된 것을 생체시계라 한다. 생체시계와 이에 따른 일주일 단위의 리듬은 모든 생물에게 주어진 공통된 주기로 지구가 자전하면서 적응한 현상이다. 포유류의 경우 뇌 안쪽 시상하부에 있는 시신경교차상핵에 생체시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니 시험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사춘기 수험생이라면 ‘아침형 인간’으로 변화하도록 노력해보며 그것도 힘들면 주행성(晝行性) 인간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태양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빛의 변화와 온도 조절 및 신경계 내분비 등이 자극되어 공부와 시험에 유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춘기 아이들에게 부탁한다.

수면의 주기를 고려하여 90분(1h 30분) 주기로 수면 시간을 구성하고 ‘아침형 인간’ 을 추구하되 적어도 주행성(晝行性) 인간으로 거듭난다면 ‘어메이징’ 한 일이 벌어짐을 몸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미라클 모닝’을 통해 사춘기 수험생의 경쟁력이자 한국 사회의 고질병인 ‘비교’ 와 ‘경쟁’ 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낮은 당신의 밤보다 미라클하기 때문이다.       


- 어른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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