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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od Aug 18. 2023

당신의 스물은 어땠나요?

우선 이 글을 읽기 전에 앞서
자신의 20대가 아닌
20살의 때를 떠올리며 읽으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그때에 저는 영화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있어 허세도 곁들여있던 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도 남기며 영화를 얕잡아 생각하고 보게 된 것이었죠..

그리고 그 당시에는 그저 그런 영화, 배우 잘 쓴 영화, 훈훈한 배우들로 티켓 파는 영화 정도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이 영화에 대해 그 당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저도 스물을 넘기고 20대 초반을 살면서 문뜩 이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스무 살이 된 제가 스물을 다시 접하게 된 것이었죠

다시 보며 든 생각은 경재(강하늘)는 언제 봐도 참 성실하고 동우(이준호)는 참 안쓰러운 거 같으면서도 열심히 하고 치호(김우빈)는 참 엉망진창이구나 라는 인물에 대한 생각이 우선적으로 스쳤습니다.


그리고 좀 더 이 영화를 웃으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 22~23살쯤 제가 사회 경험도 해보고 연애도 해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다양한 경험을 겪었고

영화를 좀 더 진심으로 대하고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 거듭난 뒤 다시 이 영화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각 인물들에게서 제가 보이는 순간들도 보이고 살아가는 일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아.. 그렇지 얘들 스무 살이었지?
그래.. 스무 살에 난 뭐 했다고..
스무 살이 별거냐?
그냥 나이일 뿐이었지..

라는 생각이 머리를 사로잡으며

영화에서 섹스에 환장하는 모습도 보이고 술을 마시며 신세한탄도 해보고

연애에 대한 고민도 끝이 없고

지금 나에게도 인생은 풀리지 않는 숙제인데

고작 해봐야 스무 인 경재, 동호, 치호가 얼마나 대단한 삶을 살 수 있으며 뭘 할 수 있겠는가..


여러 생각이 들며 저의 스무 살을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의 스물 우리 형의 스물 또 아는 동생의 스물

모두 나이가 스물이라기보다 그저 주어진 삶에 충실한 것뿐이었다는 걸

사실 스무 살에 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입니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걸 저도 너무 뒤늦게 알아버린 것이었죠,

그렇게 이 영화가 저의 인생영화가 되었습니다.

심심할 때마다 스물을 보고 내 삶의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도 찾게 되고 언제 봐도 치호, 경재, 동우는 여전하구나 하는 마음으로 학창 시절 친구를 만나러 가듯

이 영화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성실한 경재가 부러웠고 도전하는 동우가 부러웠고 방탕한 치호의 삶 마저 부러웠다.

(그리고 치호는 제일 먼저 꿈을 찾고 이뤄냈다는 사실 그게 가장 부러웠다)

그렇게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 웃기도 하고 가끔은 눈물이 나기도 하며

저를 더 성장시켜 주는 영화로 자리 잡게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스무 살을 돌아보며 다시 이 영화를 보는 것을 저는 적극추천합니다!


물론.. 제가 남자이고 등장하는 인물들도 남자이면서 그런 부분에 동질감을 느꼈던 것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별을 떠나 사실 영화에서 느낀 것은

고등학생 때만 해도 스무 살이 되다면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 할거 같으면서도 뭔가 자유로워질 것 같은 기대도 있고

걱정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저 성인이 되었던 때, 스무 살, 백수 등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평범했다면 평범한 그런 시절이었으며 스무 살은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저의 인생영화이자 친구 같은 영화 "스물"을 소개하며 느낀 점 그리고 나의 스물을 주제로 글을 써 보았는데요

이 글을 통해 비록 영화에 대한 느낀 점을 제가 감히 바꿀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이러한 관점으로 바라보셨으면 그리고  누군가는 이렇게도 보았다 정도로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삽입곡인 "Lost In Love - Air Supply"라는 곡이 나옵는데,

종종 밤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듣곤 합니다.

정말 생각이 많아지며 내가 지금 청춘을 잘 보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주는 음악이니

꼭 영화를 한번 더 보시게 된다면 참고하고 들어주세요!


저의 바뀐 한줄평을 마무리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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