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아이가 그려요 (1)
아이는 그림을 그리며 놉니다. 게임, 축구와 마찬가지로 그림 역시 중요한 놀이입니다. 언제까지 무얼 그려야 한다는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다른 놀이가 심심해질 때쯤 종이와 펜, 그리고 물감을 꺼내와 책상 앞에 앉습니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열심히 그립니다. 마음에 맞지 않아 종이를 수차례 새로 꺼냅니다.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아이의 그림엔 다소 독특함이 있습니다. 정식으로 미술을 배운 적이 없기에, 그리고 오랜 해외생활로 인해 그림체와 표현방식이 약간 다릅니다. 쌓여가는 수많은 습작과 그림들은 결국 휴지통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아이의 그림들을 모아 한 권의 그림책을 엮어주고자 연재를 시작합니다.
몽생미셸.
9월 몽생미셸에서 산책을 하면
따뜻한 햇살 아래 선선한 바닷바람이 불어옵니다.
바위섬 꼭대기의 수도원과 섬을 에워싼 성벽,
그 안의 조그마한 마을, 구부러진 골목길 사이마다
1,300여 년의 역사와 이야기가 그대로 잠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