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J.K.롤링이 되기 위한 첫걸음
저는 현업 데이터 분석가이자 한국의 J.K.롤링을 꿈꾸는 소설가 (지망생)입니다.
자신의 이름이 걸린 책을 한 번쯤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친구들은 보통 성공한 인물이 되어 스스로의 성공기를 이야기하는 자기 계발 서적을 내고 싶다고 하는 반면 저는 늘 소설을 출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릴 때부터 좋아해 온 장르는 추리와 판타지였기 때문에 소설을 쓴다면 그 두 가지를 엮은 소설을 꼭 써보고 싶었죠.
하지만 당연하게도, 꿈은 가만히 열망하기만 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소설가를 꿈꾸기만 했지, 실제로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죠. 어느새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고... 소설을 써보겠다는 목표에는 한 발짝도 가까워지지 않은 채 20대를 다 보내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마음이 조급해진 저는 틈틈이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장편 소설을 쓴다는 것은 예상보다 더 쉽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장애물은 '확 꽂히는 아이디어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주제로 글을 쓰려 시도해 보긴 했지만, 스스로에게 확신을 줄 만한 매력적인 소재가 생각나지 않다 보니 늘 한두 장 정도만 끄적이다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저에게도 마음에 쏙 드는 소재가 찾아왔습니다. 짙은 조명을 받아 드리워진 그림자를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그림자 마법'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입니다. 워낙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던 저는 이 소재야말로 소설로 풀어나가야겠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고, 즐겁게 주인공과 세계관을 설계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생각났다고 해서 그 이후의 과정이 모두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장편 소설을 쓰려면 탄탄한 플롯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저는 모든 전개를 사전에 촘촘하게 기획한 후에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숙련된 작가가 아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설계한 후에 글을 쓰자고 생각하니 '완벽한 설계'가 완성되는 날이 절대 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써 내려간 장면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뼈대만 구축하려고 하니 재미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또 제대로 글을 이어나가지 못한 채 몇 개월이 흘렀고, 다시 정신을 차린 저는 '어떻게든 일주일에 최소한 A4 용지 세 페이지씩 글을 쓰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회사일이 끝난 후, 저녁이나 주말에 틈틈이 글을 써서 거의 1년 동안 이 목표치를 매주 채웠습니다. '뭐가 되든 일단 쓴다'가 목표였기 때문에, 가벼운 뼈대만 중심으로 둔 채 그때그때 떠오르는 방향대로 세 페이지씩 채워나갔죠. 그러다 보니 한 권 분량의 내용을 다 완성했을 때 즈음에는 사실 내용에 구멍이 많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끝도 없는 퇴고의 연속이었습니다. 일부 챕터는 아예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수준이었죠. 하지만 이쯤 되니 이미 한 권 분량의 글을 써봤다는 자신감과 그동안 쌓인 나름의 필력(?) 덕분에 처음보다 훨씬 수월하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결말까지 어느 정도 글을 써놓고 나니 소설 중반부에 어떤 장면, 어떤 인물이 필요한지가 더 선명해져 완성도도 점점 올라갔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반복적인 수정 과정을 거쳐 저는 드디어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소설을 완성시킬 수 있었고, 이제 이 책을 출판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만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정말로 이 책이 차세대 <해리 포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재미있었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께 꼭 이 책을 소개하고 싶었죠.
하지만 당연히 책을 새로 내고 싶어 하는 신인 작가, 그것도 저처럼 웹소설이 아닌 장르 소설을 쓰는 사람에게는 별로 출판을 할 수 있는 경로가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저자 분께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다 텀블벅을 통해 책을 처음 선보이셨고, 결과적으로는 텀블벅 펀딩 결과를 바탕으로 정식 출판까지 하게 되셨다는 경험담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저에게는 한줄기 빛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저도 텀블벅 도전을 결심하고 몇 달간의 텀블벅 프로젝트 준비 여정에 뛰어들었습니다.
(텀블벅 프로젝트 준비 여정은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아래가 바로 제가 1년 넘게 열심히 달려온 결과물이자, 저의 소설 출판기의 첫걸음인 텀블벅 펀딩 페이지입니다. 저의 도전기를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그리고 <해리 포터> 시리즈와 같은 모던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구경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