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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수분 Jun 07. 2024

전주대사습놀이 전야제 관람기

풍악을 울려라~ (2024. 05 18)

전주는 전통문화의 도시다.

인구는 60만이 조금 넘는 곳인데 국립무형유산원,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한국전통문화의 전당, 도립국악원, 산재해 있는 각종 문화재 전수관, 한옥마을 내에도 몇몇 전통문화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각 동단위마다 문화센터에서도 전통예술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각 대학의 평생학습센터에서도 다양한 전통문화 강좌가 개설돼 있다.


이 동네는 맘만 먹으면 일 년 내내 공짜로 전통문화공연을 볼 수가 있다.

음, 혹시 다른 동네도 그럴 수 있으니 자랑은 그만해야겠다.

하여튼 날씨 좋을 때 한옥마을을 어슬렁 거리면, 귀를 쟁쟁 울리는 풍악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려올 거다.


해마다 5월이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이 고장에서 열린다.

이 경연대회는 전통문화예술인들이 '명인'으로 발돋움하는 등용문이다.

대사습놀이는 조선 숙종 때를 기원으로 영조 때에는 지방에 가무대사습청이 설치되었다.

처음으로 전주에서 대사습대회가 열린뒤 연례행사가 되었고 한말에 와서 중단되었다.

1975년 전주지역의 유지들에 의해 부활되어 올해 50주년을 맞았다(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홈페이지참고).


지난 5월 18일 대사습놀이 축하전야제에 나도 다녀왔다.

전주시청 잔디마당에 공연장이 꾸며졌다.

작년에도 구경을 했었는데, 올해는 50주년이라고 더 성대한 잔치를 벌였다.


경향각지에서 온 명인 명창들이 재주를 뽐내고, 국악소녀가수 김태연도 초대가수로 나왔다.

한 가지 흠을 잡자면 초대받은 높으신 분들이 늦게 와서 앞자리에 착석하느라 소란을 피웠다는 점이다.

무대 위에선 공연이 진행 중이고 객석의 앞자리는 인사하고 악수하고 웅성웅성......


아마 클래식 공연장이었다면 늦지도 않았겠지만, 늦었다 해도 막간을 이용해서 조용히 착석했을 것이다.

가만 보니 나만 빈정 상한 것이 아니다. 혀를 차는 소리가 사또님 귀에도 다 들리겠다.

선선하고 날 좋은 밤, 공짜굿 실컷 보고 왔으니 나랏님도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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