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 없어도 어김없이 피고 지는 꽃에게 가자
나에게는 젊은 친구들이 몇 명 있다.
나는 은퇴줌마인데 나에게 산에 가자, 공연 보러 가자, 술 먹으러 가자......
젊은 친구 우정이 덕분에 마음 맞는 몇몇 이서 일상의 자락을 공유하는 즐거움이 크다.
지난주 목요일(9월 11일)에 입암산 갓바위에 다녀왔다.
추석 전 이맘때 입암산 습지에는 야생화가 만발한다.
등산객이 많지 않은 산이라 거기에 피고 지는 꽃들이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정이가 마침맞은 때를 골라 나를 꽃피는 습지로 데려다준 것!
나와 우정, 은정이 셋이서 다섯 시간 동안 왕복 10km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샅샅이 들여다보고 왔다.
입암산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산성의 성곽길이다.
갓바위(641m)가 상봉인데 산길이 길고 완만해서 전혀 고단하지 않았다.
오래된 나무와 꽃, 물과 햇빛, 나비와 바람을 보고 느끼는 시간은 정화(淨化)의 시간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려면 자연 속의 정화가 효험이 크다.
산에 가서 얻는 것이 값진 것인 줄을 나는 알고 있다.
다행히 그것을 아는 젊은 친구들이 곁에 있어서 나는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