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안 보여도 자세히 보면 화면 속에 다 있다
낯선 전화를 받았다.
어디 경찰서 형사과 아무개 형사라고 밝혔다.
보이스 피싱?
순간 의심을 했다.
난 외부에서 식사 중이었고 형사는 내게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새벽에 우산을 쓰고 우리 집 골목으로 들어오는 남자다.
형사는 정중하게 부탁했다.
우리 집 cctv를 볼 수 있느냐, 협조해 주세요.
지정된 일시를 검색했더니 아무 흔적이 안 보였다.
우리 집이 의심받아도 안되기 때문에 그 시간대의 녹화분을 보냈다.
형사는 집요하게 지정시간대 앞뒤로 더 보고 싶다고 했다.
cctv와 현실의 시간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집으로 돌아와서 cctv검색에 집중했다.
먼 곳을 자꾸 확대해 보았다.
있다!
그냥 보아선 전혀 보이지 않는 끝지점에서 개미같이 움직이는 한 점!
난 떨렸다.
한 이틀 동안 가만히 있었다.
아니나 달라!
형사는 또 전화했다.
난, 그 사람이 무슨 짓을 저질렀나 물었다.
원래 이런 거 알려 주면 안 되는데 재물손괴 용의자라고 했다.
우리 동네 아니고 더 먼 곳에서부터 추적해 오는 중이라고 했다.
요즘 형사들은 예전에 비해 사건 해결이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집마다 여러 개의 cctv가 있으니 범죄예방 효과도 있겠지.
개미가 보이는 녹화분을 보냈다.
자세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