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벼락거지'가 되었으나
결국 이 모든 사태가 세상 돌아가는 걸 몰라 일어난 일이라는 걸 알게 되니
뭔가 마음에 안정감이 생겼다.
이유를 모르면 뭘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이유를 알면 그 이유를 제거하면 되는 게 아닌가.
자 이제 세상 사는 걸 알려면 뭘 해야 하지?
1. 경제가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신문을 읽는다.
2. 새로운 모임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사람들의 새로운 시각을 배운다.
3. 함께 공부하고 나아갈 수 있는 지지 모임을 가진다.
4. 이러한 방법들을 배우기 위해 책을 읽는다.
대충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해 보았다.
그중 가장 먼저 시작한 건 경제신문을 구독해 신문을 읽기 시작한 것이었다.
다른 신문들은 구독하면 상품권도 주더만
매일전해 지는 경제는 그딴 건 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호기롭게 1년 치 신문비용을 결제했다.
신문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며칠은 마루에 앉아 큰 신문을 펼쳐두고 뿌듯한 마음으로 신문을 읽었다.
나 신문 읽는 여자야
뭐 이런 마음이랄까?
그러나 생각보다 매일 관심을 가지고 신문을 읽기는 쉽지 않았다.
우선 신문에 적힌 그 작고 많은 활자를 보면
활자중독 인가 싶을 정도로 읽는 걸 좋아하는 나도
그 글자수에 압도되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자 이제 신문은 욕실 유리를 닦는 하나의 청소템으로 전락했다. 맥락과 맞지 않지만 여기서 잠깐 욕실 유리를 얼룩 없이 닦는 법을 얘기하자면 뭐니 뭐니 해도 신문지로 닦는 거다. 산후조리 때 도우미 분이 알려준 팁인데 한번 해보시면 알겠지만 진짜 잘 닦인다.
결국 내가 지불한 십만 원이 넘는 돈들의 하루하루는 그저 재활용 용품이 되어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다.
신문을 읽는다는 건 내가 사는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전반적인 상황을 읽는다는 의미이고 내가 돌아가는 세상을 안다는 건 잘 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문이 요약되어 있는 사이트를 찾아 구독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처음 신문을 읽는 분들에게 Tip을 드리자면 신문을 꼭 정독해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일단 신문주제들에 대한 큰 글자를 읽고 그중 제일 궁금한 기사 하나를 읽는다.
이렇게 읽다 보면 조금 내공이 생기고 이제 좀 읽을만한데 라는 생각이 든다면
가장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기사와 가장 어려울 것 같은 기사 하나씩을 골라
하루에 딱 2개의 기사만 읽는다.
욕심내지 않고 이렇게 2개의 기사를 3개월만 읽어도 그 이후로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읽어도 쉽게 읽힌다.
이 3개월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던 경제 언어들이 눈에 익기 때문이다.
이렇게 언어가 익숙해지면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