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빠짐없이 꼬옥 필요하다는 걸
의료진은 의료법 제2조 1항에 의거해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받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 및 간호사를 말한다. 조산사는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조산에 대한 자격을 취득한 사람이기 때문에 실상 의료진은 의사와 간호사를 뜻하게 된다.
의사와 간호사,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에 대한 갈등은 밥그릇 싸움으로 여겨지는 뜨거운 감자 중에 하나다. 내가 석사과정으로 간호학이 아닌 의료경영을 택한 이유 중엔 갈등 속에서의 불편함도 있었다.
하지만 의료진 외에도 병원에는 약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응급구조사 등의 다 적을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직종이 있다. 또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처음 만나는 원무과 직원, 검체나 약을 운반해 주시는 운영직원, 환자를 이송해 주시는 이송요원, 병원을 지켜주시는 보안요원, 종류별 치료식을 다 구분해 만들어주시는 영양사, 항상 청결된 공간을 유지해 주시는 미화원 분들.. 무엇보다 항상 환자 곁에 있는 보호자를 포함하여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수고에 한 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게 된다.
업무상 때로는 서로의 감시자가 되어야 하지만, 생사를 오가는 와중에 알 수 없는 전우애 같은 것들도 종종 생겼다. 동료라던가, 협력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응급상황에 달려오며 의사가 의료물품을 가지고 오기도 하고, 아직 의료기기를 설치하지 못했을 때는 보호자분이 먼저 환자의 상태 변화를 알아차려 알려주신다. 한 명의 처방에는 주치의와 담당 간호사, 약사 그리고 환자, 보호자 모두가 달려들어 수없이 확인하며 모두가 치열하게 환자를 살피고 있다.
함께하며 시너지가 나는 순간들이 훨씬 많은데, 병원 밖에서는 서로를 미워하는 것 마냥 표현될 때 마음이 참 안 좋았다.
모두가 빠짐없이 꼬옥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