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침묵 속에서 완성된다

황금의 도살장

by LUY 루이

[유의사항] 본 소설은 특정 인물, 단체, 사건과 무관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소설 속 투자 기법이나 시장 상황은 문학적 허구이며, 실제 투자 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투자 결정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시장은 결코 친절하게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도둑처럼 밤에 찾아오거나, 아니면 대낮에 모든 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을 낚아채 간다.


1920년대의 리버모어가 객장의 칠판 앞에서 느꼈던 그 서늘한 기운은, 현대의 나에게는 모니터 너머 0과 1의 조합인 '매도 잔량'으로 다가온다.


네오-바이오텍의 주가는 이제 11,000원의 문턱을 위태롭게 넘나들고 있었다. 1화에서 던진 '임상 조작 의혹'이라는 찌라시는 이미 커뮤니티라는 비옥한 토양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제 팩트를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내 계좌의 파란 숫자가 더 커지기 전에 탈출해야 한다는 원초적인 공포에 사로잡혀 있을 뿐이다.


1. 항복의 임계점

"아서, 개미들이 버티고 있어. 11,000원 라인에서 대기 매수세가 생각보다 강해. 누군가 '저가 매수'라고 선동하는 모양이야."


상무의 지적은 정확했다. 시장에는 항상 '똑똑한 척하는 바보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책에서 배운 지지선과 저항선을 맹신하며, 기관이 깔아놓은 11,000원이라는 바닥이 진정한 바닥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진정한 포식자는 먹잇감이 안심하고 숨을 고를 때 가장 잔인하게 목덜미를 물어뜯는다.


"그들이 믿고 있는 '희망의 밧줄'을 끊어줘야겠군요."


나는 알고리즘 프로그램 '리바이어던'의 설정을 변경했다. 이제부터는 단순한 하락이 아니라 '투매 유도 매커니즘'을 가동할 차례다. 나는 11,000원에 걸려 있는 수십만 주의 매수 잔량을 한 번에 치우지 않았다. 대신, 아주 야금야금, 마치 쥐가 곡식을 갉아먹듯 초당 10주, 50주씩의 작은 물량으로 그 지지선을 훼손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심리전이다. 한 번에 무너지면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지만, 천천히 무너지면 '희망 고문'이 시작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LUY 루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주식·경제·투자 이야기를 소설처럼 엮어 연재합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 투자·경제 콘텐츠 제작, 광고 제휴 등 모든 제안은 환영합니다. 아래 [제안하기] 버튼을 통해 연락해 주세요

17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7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1화테이프는 디지털 숫자로 변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