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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책이 좋다

단 10분이라도 독서는 자기 성찰의 기회

by 유진 박성민

오십대에서 육십을 바라보며

한참 일할 나이에

먹고 살기 바쁜데

쉴 시간도 없는데

무슨 책이냐고 할 수 있다.


당연하다.

생업이 우선인 경우

주어진 업무를 완수하느라 잘 시간도 없는데

책을 읽고 싶어도 읽을 시간도 여력도 없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갱년기로 잠이 안온다고 하고

자도 새벽 3시면 눈이 떠진다고 하며

잠을 푹 잘 수 없다고 한다.


어떤 분은 실직하여

또는 일이 없어 살길이 막막하여

새로운 일과 직업을 알아보느라

정신적 여유가 없다고 한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책을 가까이 하기 힘들다.

삶을 살아내느라 책은 커녕

더 깊은 사유를 하기 위한 여유조차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기호를 알아차린 알고리즘 탓일 수도 있겠으나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핸드폰만 보다가

TV만 보다가

문득 나의 삶이 무의식적 시간과 누군가에 의해 소모된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구입은 해두었다가 시간 나면

읽으려고 미뤄두었던 책(서적이든 ebook, 오디오북 이든)을

커피를 마시며 5분만

단 한챕터를 10분만이라도

자기계발서건, 고전이건, 문학이건, 퓨전 도서이건

시간을 쪼개서 읽다보면

어느새 며칠 또는 한달이 지나 1권을 독파하게 된다.


저자의 어록에 형광펜 칠하고, 통찰을 메모하며

다 읽었다는 뿌듯함보다

저자의 궤적을 통해

삶의 통찰을 얻는다.


한번 읽고 다시 읽으면 새로운 통찰을 더한다.

어릴 때 읽었던 책을 나이 들어 다시 읽을 때

색다른 느낌으로 와닿는 것처럼.


거기에 덤까지 얻는다.

저자가 의도한 것이 아닌 나만의 혜안이다.


지구 어딘가에 나의 관심사를 함께 고민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신비하다.

나이들어도 여전히 배우는 것이 즐거운 것은 오픈마인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교수가 조언한 개방성이다.

먹을 것을 그리 좋아하는 내가 밥보다 책이 좋다고 생각하는 건

남을 돕는 것이 궁극적으로 나를 돕는 이치와 같이

아마도 다양성을 탐구하는 내게 준 선물일 것이다.

삶을 공부하는 것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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