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 몰입의 경계
나는 오늘도 약을 마신다 - 약 먹을 시간이에요 - 커피 중독
나는 오늘도 핸드폰을 본다 – 화장실에서 - 핸드폰 중독
나는 오늘도 일을 한다 - 자정이 넘도록 – 일 중독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완벽주의가 되어
그렇다고 완벽한 것도 아닌데
완벽을 추구할 뿐 세상에 완벽한 것도 없는데
원고의 오타와 오기, 편집에 밤을 지샌다.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나는 오늘도 메모를 한다
나는 오늘도 명강의 내용을 나의 전공과 관련지어 통찰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나의 기억과 나의 영감이 날아갈까 걱정되어
그렇다고 새로운 것을 창작할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무언가를 멋지게 잘 만들 것도 아닌데
시도만 할 뿐 엄청난 결과물을 낼 것도 없는데
작은 창작의 기쁨과 희열에 밤을 지샌다.
중독으로 점점 빠져드는 것 같다.
중독일까 몰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