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티오BTO Apr 01. 2024

2화.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 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공무원의 불편함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 건가?"







나는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그런 깊은 만족감에 도취되어 살아왔다. 


뭘 하더라도, 비교적 쉽게 성취를 이뤄내곤 했기 때문이다. 


나는 살면서 손대는 것마다 전부 다 이뤄내면서 살아왔다. 


그럴 수 있었던 과거 나날들에 대해서 감사하면서 살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난데없이 이런 생각이 쳐들어왔던 것이다.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 건가?"







당황스러웠다.


지금까지 행복하게, 세상만사에 감사하면서 살아왔던 주제에,


무슨 난데없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라니?




갑작스럽게, 계속 이렇게 살기만 해서는 안 될 것만 같다는


정체 모를 '불안과 두려움, 의심과 같은 느낌'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왜 그럴까? 


나는 지금껏 겪어본 적 없었던,


새로운 고뇌 속에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남들 다 부러워하는 공무원으로 잘 살고 있으면서 


무슨 놈의 고뇌인가?




평생 잘릴 걱정도 없겠다,


갑작스럽게 멀리 지방으로 발령 날 일도 없겠다, 


그저 평범한 공무원들 다 똑같이 사는 모양새로 


똑같이 잘 먹고 잘 살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다. 








'나'라는 사람의 본성인 걸까?


그런 '안정적인 것들'로부터


오히려 불안 ~ 두려움 ~ 의심을 느꼈다. 




아무래도 '나'라는 사람의 깊은 곳 안쪽에는 


지금까지 누구도 살펴주지 않은 무언가가 다소곳이 자리 잡고 있었던 걸까. 


그 무언가가 신호를 보내오고 있는 게 아닐까.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깊은 곳에 다소곳이 자리 잡고 있던 무언가는,


오래도록 숨 죽이고 할 말을 참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것은 오래도록 깊은 욕구를 품고서 숨 죽이고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은 숨 죽이고 있을 수 없다고,


할 말을 하기 시작한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던 그것은 


보통 '꿈'이라고 불리는 그것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1화 얘, 이거ㅋㅋ 정신병원 한 군데 소개해 줄게 ㅋㅋ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