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 속 치열하게 부딪치는 리듬 속의 규칙들-우당탕탕 뒤죽박죽 같은 인생 Bartok Suite Op.14]
집안일이 피아니스트의 손연기에 미치는 영향
집안일은 정말 매일 해도 해도 티가 안 난다.
무언가를 해서 이렇게 티가 안나는 일이 있을까 싶다.
특히 이런 명절을 맞이해서는 먹고 치우고 먹고 치우고 먹고 치우고.. 그러면 하루가 끝난다.
집안일을 잘해서도 아니고 가족의 특별한 지원이 있어서도 아닌데 가사 도우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은 나의 어떤 고집스러운 면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
그때마다 나름 의미부여를 하며 버텨온 듯하다.
'따지자면 또 이렇게 바로바로 티가 나는 게 없잖아?'
가성비로 따지자면 참 의욕 떨어지는 일인데 말이다.
[드라마 밀회]를 준비하면서 대역이 안구해지는 바람에 안판석 감독님의 명령(?)으로 김희애 씨의 대역으로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그때는 나름 한창때(?)라 손도 나름 괜찮을 땐데 웬걸. 카메라로 초 근접 촬영을 하니 연세 있는 남자의 손이 화면에 잡히는 것이었다. 그때 남자주인공 대역을 했던 남자피아니스트의 손이 더 고와서 의도치 않게 남녀의 손이 뒤바뀐듯한 장면이 연출되어 버렸다. 그 장면을 보고 한 시청자의 댓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