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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감독 김소형 Oct 11. 2023

상실의 시간

희망의 빛

꼬인 실타래처럼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더욱 공포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수많은 민간인들이 생명을 잃고 집과 건물 모든 것들이 붕괴되어 가는 상황에

그 어떤 위로의 말이던, 예술에 대해 논하는 것 자체가 배부른 사치 일 수도 있다.

그저 추모로 행해지는 모든 행위와 간절한 염원이 쌓여 속히 전쟁이 종식되고 다시 평화의 시간이 찾아올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보헤미아 출생(당시 오스트리아 제국) 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 1860~1911)

미완성 포함 10개의 교향곡(Symphony) 중 5번째 교향곡 4악장 아다지에토(Adagietto)는

사랑에 빠진 말러가 알마(Alma)에게 헌정한 그의 사랑고백이다.


서서히 스며들 듯 타고 들어가는 하프와 현악기는 긴 호흡으로 이어지며 향기가 되어 공간을 가득 메운다.

어디서부터 불어오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는 바람과 같은 선율이

슬프지만 슬픔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듯

어루만진다.


어느새 따사롭게 온몸을 에워싸 감싸 안으며 토닥인다.


떠나간 자들을 추모하며 그들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두려움에 떨고 있을 남은 자들에게는

평온과 사랑 그리고,


희망의 빛이 비추어지기를


https://youtu.be/tfXUKMOBw5c?feature=shared

Gustav Mahler Symphony No.5 in C# Minor 4악장 Adagietto

                                                         --지휘/Claudio Abb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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