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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감독 김소형 Sep 09. 2023

그리고 눈물을 데리고 왔다

어떤 조우

JTBC 팬텀싱어의 한 참가자가 불러서 알려진 '기억의 향기'라는 곡이 내게 특별하게  다가온 순간은 오히려 어느 베이스의 음성으로부터였다.

가슴을 코옥 찌르는듯한 시림과 아림에,  지그시 눈을 감고 날숨의 저 밑바닥까지 내뱉었던 

멈춰버린 시간의 기억


https://youtu.be/E8tTHbcIw5Y?si=aOkXE826uBmpraC5



나만의 느낌으로 소유하고 싶었다

절함은 어설픈 편곡이 아닌 원곡자의 느낌 이어야만 했다

어느 작곡자와 그 곡을 꼭 연주하고 싶은 연주자가 마주 앉은 다소 어색한 자리

그 기운도 잠시,

시간을 초월해 깊은  공감과 소통을 잇는 가교와 같은 역할을 음악이 했다.

적어도 난 음악이 그러하다는 것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능적으로 알았던 듯싶다.


서로의 음악에 대한 진심이 오고 간 순간,

내 앞에 살포시 놓인 것은 다름 아닌 그가 20년 전 작곡한 악보였다.

내가 표현하는 느낌이 궁금하다고 한다.

베토벤. 슈만.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셀 수도 없는 많은 곡들이 그 누군가로부터 의뢰되었고, 누군가에게 헌정되었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너무나 애정하기에,

방송 삽입곡으로 제안이 왔을 때도 내돌려 지는 것 같아서 거절하고 꽁꽁 싸매고 있었던  아이란다.

'기억의 향기'를 마중 나간 길에 기다렸다는 듯 다가온 그 아이의 이름은 '그리고 눈물'..


이제 나는,

가슴 시림을 안겨준 이 아이를 조심스럽고도 섬세하게 알아가 보려 한다.


내게 다가온  첫 느낌을 담아


순간의 떨림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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