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다음 도약을 준비하는 한 방법
최근 1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진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 주로 큰 위기에 있는 분 보다는 나름 잘 살아온 분들이 다음 진로를 고민하기 위해 찾아온다. 보통은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하고 오는데 그 시간은 나에게도 소중하다.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전기를 읽는 느낌이다.
오늘 만난 분의 이력을 듣고 보니, 그의 커리어는 글로벌, 개척형, 부동산이라는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었다. 몇 번의 이직을 거치며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 시장을 개척해왔고, 초기 세팅과 확장에 강점을 보였다. 40세에는 인접 분야 박사학위도 취득하고 대학에서 겸임교수로도 활동한 적도 있다.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갈지 생각하고 있군요”라고 말했을 때, 그는 “맞아요. 앞으로 10년을 생각하고 3년 일찍 그만둔 것이에요. 어떻게 제 생각을 정확히 알고 계셨어요?”라고 말했다.
만약 당신이 그와 비슷한 경력과 상황이라면, 다음 진로를 어떻게 찾을까? 그와의 대화에서 나는 몇 가지 조언을 했다.
첫째, 조급해하지 않기:
다음 진로를 성급하게 찾기 보다는 그간 쌓은 성과와 지식을 먼저 인출(output)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정리한 내용을 LinkedIn에 50개 정도 포스팅하면 자연스럽게 체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음 진로로 발을 들여 놓기에 앞서 자신이 쌓아온 성과와 역량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기록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알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운이 좋으면 이를 통해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고, 잘 작성된 글이 쌓이면 책으로 출판될 수도 있다.
둘째,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기:
세상에는 과하게 포장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도 많다. 아마 그에게는 3가지 강점 중 두 가지 정도를 조합해 성과를 낼 자리가 생길지도 모른다. 요즘은 한가지 영역을 깊이 있게 해온 것도 좋지만, 두세 가지가 융합될 때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들이 많아지고 있다.
셋째, 아날로그 만남의 힘:
내가 그를 직접 만나보니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그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기에 내가 기업 대표님들을 만날 때 그의 경험이 잘 활용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질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가 갖고 있는 강점 조합이 잘 발휘될 분야가 새롭게 등장할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이지만 사람의 진가는 아날로그 만남을 통해 드러난다. 그의 다음 여정을 응원한다.
<적용 질문>
1.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 3개는 무엇인가? (예:글로벌,개척형,부동산,네트워크,불도저)
2. 나를 표현하는 세 가지 중 두 가지를 조합해 가능한 커리어 영역은 무엇인가?
(이를 가지고 세 명 정도와 티타임을 가지며 조언을 구해 보면 어떨까?)
3. 그동안 쌓아온 것을 정리하는 나만의 방식은 무엇인가?
(예: 글쓰기나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정리하는 것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