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1: 겉보기 충성을 보이는 사람들의 3가지 특징)
(부제2: 조직에서 정치적 이슈를 예방하는 중요한 한가지 방법)
리더는 언제나 충성된 사람을 선호한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후 당선자가 내각에 충성파를 배치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는 리더들이 충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진정한 충성과 겉보기 충성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평소에는 진심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충성의 중요성은 보상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권력과 이익이 걸린 상황에서는 과잉 충성할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진정 충성된 사람과 충성스러워 보이는 사람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를 이해한다면 리더는 잠재적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최근 만난 두 기업의 사례를 통해 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 곳은 스타트업이었고, 다른 한 곳은 중견기업이었다. 각 기업의 CHRO를 만나 대화를 나누었는데 두 곳 모두 내부 정치적 이슈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두 CHRO가 각각 조직의 문제를 표현할 때 사용한 단어가 ‘왕국’이었다. 정치적 상황이 강하게 드러나는 조직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표현이다. 중간중간 ‘세력’ 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런데, 리더는 충성스러워 보이는 사람과 진정한 충성된 사람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 이유는 충성스러워 보이는 사람들은 리더가 필요로 하는 칭찬과 위로를 제공하며, 교묘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다음은 겉으로만 충성을 보이는 사람의 3가지 특징이다.
(1) 과도한 칭송과 말솜씨
이들은 대표 앞에서 무안할 정도로 리더를 높이는 말을 하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비어천가'를 부른다. 정치적 조직에서 이런 사람들을 두고 '용비어천가'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이들은 리더에게 신속하게 보고하고, "말씀하신 대로"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2) 자기 세력 챙기기
보스형 리더로 불리며, 자기편을 챙긴다. 덕분에 단기적인 성과가 나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자기 이익을 위한 행동이다. 반면, 다른 부서나 외부 사람들에 대해서는 비난이나 루머를 퍼뜨려 내부 갈등을 조장한다.
(3) 이중적인 언행
대표가 없는 자리에서 그들의 언행이 달라진다.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리더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님’자를 빼거나, 비하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그들의 진정한 태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그가 대표님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것 같나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누군가가 아니라고 대답한다면 이 유형일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제는 자신이 인정받지 못하거나 불만이 쌓일 때 쉽게 리더나 조직을 등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조직이 큰 외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를 피하는 확실한 방법은 처음부터 가치관이 명확한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The Leader’, 2008')가 있다. 저자들은 가치관(개인/조직)과 헌신(commitment. 7점 만점)과의 관계를 4분면으로 나눠 설명한다. 개인과 조직 가치관을 두 축으로 두고, 가치관이 명확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눈다.
여기에서 헌신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은 개인 가치의 명확성이다. 조직의 가치가 명확한지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개인/조직 가치관이 모두 명확할 때 헌신도는 6.26으로 가장 높았고, 개인 가치관만 명확한 경우는 6.12였다. 흥미롭게도 헌신이 가장 낮은 그룹은 조직 가치관은 명확하지만 개인 가치관이 불명확한 경우(4.87)로, 오히려 개인과 조직 가치관 모두 불명확한 경우(4.90)보다 더 낮은 헌신을 보였다.
조직이 커지면 정치적 이슈는 불가피해질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려면 처음부터 정치적이지 않은 사람을 세워야 하는데, 그 비결은 가치관이 분명한 사람을 선발하고 리더로 발탁하는 것이다. 더불어 신뢰할 만한 인사팀장이나 정직한 리더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리더가 빠지기 쉬운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적용 질문>
1. 당신의 조직에 불필요한 정치적 이슈는 없는가? 혹 있다면, 이를 줄이거나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2. 충성된 사람 vs 충성스러워 보이는 사람 vs 다른 특성을 지닌 사람 – 이 셋 중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이에 대해 당신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