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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Nov 13. 2024

신입사원 딸에게 아빠 멘토가 보내는 편지

신입사원 16주차 –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의무로 하는 일 하지 말라

최근 어느 책에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의무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문장을 읽었단다. 그 문장을 보니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와 나눈 대화가 떠올랐어.


 “아빠 엄마가 너를 위해 기도하려고 하는데 무슨 기도를 하면 좋겠니?”
 “저의 진로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너의 대답에 아빠와 엄마는 놀랐어. 너는 어릴 때부터 장사와 광고에 재능을 보였기에 경영학을 전공하고 마케팅이나 광고 분야로 나아갈 거라고 생각했거든. 


어릴 적 너는 쓰지 않는 물건을 친구들에게 팔고, 가격을 할인해 재판매하고, 아파트 단지 바자회에서 아이들 용품을 팔며 자연스럽게 '독점 판매'를 했잖니. 또 중학생 때는 카카오스토리에서 물건을 공동구매하며 친구들과 팀을 꾸려 장사를 했던 일도 생각나. 그때 아빠가 너를 위해 통장까지 만들어줬었지. 이런 모습 덕분에 너의 진로가 이미 정해졌다고 믿었던 거야.


그런데 네가 고민하고 있다는 말에 아빠는 네가 스스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었어. “너의 전공에 대한 내 의견은 다 잊어버려도 좋다”라고 말한 것도 그래서야. 


결국 너는 이과를 선택해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경영학도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도 아빠는 네 선택을 지지했단다. 그 과정이 네가 진짜 원하는 길을 찾는 소중한 여정이니까.


지금 네가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건 참 좋은 시작이야. 하지만 앞으로도 네가 이 일을 즐길 수 있을지 늘 열린 마음을 가지렴. 이를 위해 아빠가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어.


(1) 일은 의무가 아니라 의미와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일은 단순히 의무로 하는 것이 아니야. 그 안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아야 성과도 나고, 삶도 풍요로워지지. 억지로 끌려다니는 듯한 일은 결국 불행을 가져오니까, 네가 하는 일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찾으렴.


(2) 너만의 방식을 찾아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남들처럼 따라 하기보다는 너만의 방식으로 접근해 보렴. 남들이 가 놓은 길을 뒤따라가기보다는, 네가 옳다고 믿는 길을 개척하는 거야. 다르게 생각하는 건 큰 장점이란다. 그러려면 왜 그 일을 하는지 자꾸 질문을 던져야 해. 남의 방식을 따라가면 지루해지고 성취감도 줄어들기 마련이거든.


(3) 너의 생각을 정리해 두어라
 이렇게 하려면 네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수적이야. 부족하더라도 너만의 가설을 세우고, 시뮬레이션해보렴. 그 과정에서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다듬어가면 돼. 네 생각이 뚜렷해야 학습도 피드백도 가능하단다.


결국, 네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 의미 있는 일을 너만의 방식으로 하다 보면 네가 원하는 방향에 도달하게 될 거야. 아빠는 언제나 네가 너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을 응원한단다. 의무감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네가 원하는 일 속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찾기를 바란다.


<적용 질문>    

1. 지금 하는 일에서 의무감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와 재미를 느끼고 있나? 무엇인지 기록해보라.

2. 당신만의 방식으로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나 원칙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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