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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Nov 15. 2024

정치와 자본의 만남: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의 협력

(부제: 정치와 자본주의, 경계를 허물다)

(1) 기업가적 사고와 트럼프의 인사 전략

이제 기업가적 사고방식이 공공 영역에도 적용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 같다. 피터 드러커가 말했던 비영리 기관의 헌신과 민간 기업의 경영 효율성이 하나로 통합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일론 머스크를 정부 효율성위원회 책임자로 발탁하며 정부 시스템에 자본주의적 효율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이는 공공과 민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실험이라 할 수 있다.


트럼프는 인사 관점에서 이번에 40대와 50대의 충성파들을 전진 배치하는 실험과 더불어, 일론 머스크 같은 혁신 기업가들을 전격 발탁했다. 이러한 인사에는 트럼프의 협상가적 기질이 숨어 있다. 어차피 인사에서 성공과 실패는 늘 있는 일로, 보통 인사의 성공률은 30%, 그저 그런 성과 40%, 처절한 실패가 30%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 


이를 감안할 때 트럼프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인사 결정을 통해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될 한 가지 명확한 효과를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일론 머스크의 발탁은 단순한 혁신가 기용을 넘어서는 정치적, 경제적 상징을 띠고 있는 셈이다.


(2) 머스크의 투자와 경제적 계산

선거 기간 중 머스크는 트럼프를 돕기 위해 매일 한 명씩 추첨하여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었고, 이때 사용한 금액만 2억 달러에 이르렀다. 


나는 이 과정에서 머스크의 투자 수익률을 예측해보았는데,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최소 20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했다. 하지만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어제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로 39.2% 상승하여, 우리 돈으로 약 440조 원에 달하는 주식 가치가 올랐다. 이는 머스크가 선택한 전략적 투자의 가치를 방증하는 결과다.


앞으로 어떤 결말이 나올지는 불확실하다. 어느 경제학자는 주가를 '3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기도 한다. 머스크는 또한 트럼프가 패배하는 경우까지 계산했을 것이다. 2억 달러는 그에게 큰 돈이 아니며, 이 투자로 인한 손실이 있더라도 차기에 공화당 정권이 들어섰을 때 미래의 또 다른 기회를 노릴 수 있는 투자였을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의미로, 그는 자신의 명성을 드러내고 공공 영역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각인시키고자 했을 것이다.


(3) 드러커의 시각과 자본주의 4.0 

결과적으로 트럼프와 머스크는 각각 자본주의의 최전선과 정치의 중심에서 서로의 이익을 좇으며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가적 시각으로 공공 영역의 문제를 재조명하고, 효율성이라는 자본주의적 가치를 정부에 도입하는 새로운 실험을 진행 중이다.


피터 드러커는 비영리 기관이 민간의 효율성을 배우고, 민간 기업은 비영리 재단의 헌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각해보면 과거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 했던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기업인으로서 국가 경영을 통해 답답했던 현실을 풀어보려 했지만, 그 도전은 결국 고배로 끝났다. 머스크는 이러한 변화를 좀 더 우회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시도한 셈이다.


오늘날 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직장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과 사회적 기여를 중요하게 여긴다. (2022년, 미래모니터링) 실제로 2020년 블라인드 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업무의미감(65.3%)으로, 워라밸(31.3%)이나 복지(23.8%)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주의 4.0 시대에 기업과 공공기관 및 비영리재단의 목표와 가치가 점점 더 하나로 통합되는 경향이 보인다. 이제는 어느 기관에 속해 있느냐에 얽매이기보다, 각 개인이 자신만의 시각과 가치를 바탕으로 문제에 접근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오히려 이러한 유연함이 개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일론 머스크를 선택한 것은 외부적으로는 새로운 도전으로 보이는 형국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공공 영역에서조차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자본주의적 욕구가 자리하고 있다.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나, 미국 새 정부의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적용질문>   

1. 내가 속한 조직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역할을 보존하면서도, 효율성을 도입하기 위해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2. 자본주의와 공공의 이익을 조화롭게 융합하려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태도와 접근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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