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커피 한 잔, 책 한 권, 삶을 바꿀 한 문장)
첨부한 사진은 내가 자주 찾는 동네 카페의 선불카드 뒷면에 적힌 글귀다. 나는 그곳에서 늘 에스프레소 밤기차(진한 맛 원두)를 주문한다. 7~8명의 직원들과 거의 개인적으로 인사를 주고받을 정도이니, 내가 단골임에는 틀림없다. 단골이란 자주 가는 사람이 아니라, 매장 주인이나 직원이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커피를 기다리며 카드 뒷면의 글귀를 읽어보았다. 누군가에게 이런 문장을 선물로 건넨다면 얼마나 따뜻할까? 오늘 아침, 나는 이 문장 덕에 책 한 권을 주문했다. 제목은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실,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제목이다. 그러나 제목만으로도 나를 궁금하게 만든 그 책이, 어쩌면 내게 인사이트나 감동을 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한 권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도 있지 않던가.
내가 **‘멘토 라이브러리’**라는 법인명을 정한 이유도 책을 통해 얻은 영감 때문이었다. ‘먼 땅으로 떠날 때 책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다’는 에밀리 디킨슨의 말처럼, 책은 내게 항상 좋은 벗이 되어주었다. ‘가난한 자는 책으로 부자가 되고, 부자는 책으로 존귀하게 된다’는 말 역시 내 삶에서 실감한 문장이다.
어제는 아내가 아팠다. 양쪽 종아리 옆으로 강한 통증이 번갈아 찾아와, 한참 동안 마사지를 해주었다. 응급차를 불러야 할지, 근처 병원으로 갈지 고민할 정도였다. 다행히 시간이 좀 지나자 회복되었다. 나중에 딸아이에게 그 상황을 전하자, 간단한 카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엄마, 아프지 마!!!!”
아내는 아직 이 메시지를 읽지 못했지만, 나는 이미 큰 감동을 받았다. 단순한 한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세상을 살아갈 이유와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때로는 한마디, 한 문장이 우리에게 세상이 살 만하다는 생각을 심어주기도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의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오늘에서야 알았다. 김연수 작가가 1993년에 등단한 남성 소설가라는 것을. 그의 문장이 내게 울림을 준 만큼, 그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사랑과 노력이라는 단순한 단어. 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이 응축되어 있다. 오늘도 사랑과 노력으로 값어치 있는 인생을 만들어가는 나와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되기를. 우리의 한마디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될 수 있기를.
<적용질문>
1. 당신에게 가장 감동과 영감을 준 책 한 권은 무엇인가? 그 책에서 떠오르는 한 문장이나 단어는 무엇이며, 그것이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2. 당신이 다른 특별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한문장’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