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진짜 바라봐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멘토링을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 만남은 나에게 배움과 깨달음을 준다. 하지만 가장 큰 선물은 거울효과다. 내가 만나는 사람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어제는 오랜만에 한 청년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1년에 서너 차례 전화를 한다. 보통은 미리 문자를 주거나 주제를 간단히 언급하는 편인데, 그는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디테일한 한두 가지를 묻곤 한다.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가 이직 면접을 보려고 하는데, 질문이 있습니다. 면접관 여러 명 중 한 분이 질문할 때,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나요?”
“그 분의 미간을 보세요. 그러면 당신도 편하고, 그 분도 당신이 집중하고 있다고 느낄 겁니다.”
“아~ 그렇군요. 질문이 끝나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자연스럽게 중앙이나 당신 앞쪽을 보면 됩니다.”
또 다른 질문이 이어졌다.
“만약 제가 잘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느 정도 아는 척이라도 해야 할까요?”
“아니요.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세요. 면접관은 당신이 알고 말하는지, 모르고 말하는지 판단하실 수 있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는 한참 고민하며 질문을 이어갔다. 나도 성실히 답했지만, 마음 한편이 답답했다. 그는 직장 생활을 꽤 오래 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정직이 최상의 방책입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답하세요. 회사는 당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보고 당신을 뽑는 겁니다. 없는 것을 굳이 보려 하지 않아요. 결국 인생은, 갖고 있는 것으로 승부하는 겁니다.”
전화기 너머로 그가 말했다.
“결국 내가 실력을 제대로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다행히 그는 내 말의 뜻을 이해한 듯했다.
본질을 붙들어라
이직 면접이든, 협상이든 우리는 종종 변두리적인 것에 집착한다. 시선 처리, 말투, 작은 디테일에만 신경 쓰며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때가 많다. 그러나 멀리 보면, 진검 승부와 정면 돌파가 가장 나은 길이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흉내 내며 없는 것을 포장하며 사는 삶은 불편하고, 고통스럽다. 결국 내가 누구인지 알고, 무엇으로 승부할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적용질문>
1.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나는 무엇으로 승부할 것인가?
2. 내가 핵심이나 본질이 아닌 주변에 시선이 팔려 큰 것을 놓친 경험이 있다면? 그것을 통해 얻은 교훈은 무엇이고 지금은 어떻게 적용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