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조직 변화의 소용돌이 속, 팀장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조직이 흔들리고, 미래가 불확실할 때. 바로 그때가 팀장에게는 진짜 기회다.
“곧 조직에 변화가 있을 겁니다.”
대표가 회의실에서 이 한마디를 꺼낸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 사람들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4개월 뒤 실제로 대표는 교체됐으며 조직은 다른 부서에 흡수 통합됐다.
언제나 그렇듯, 열정적이던 몇몇 인재들이 가장 먼저 퇴사했다. 시장조사라며 현장에 나간 직원들이 요즘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돌았다.
경기 상황이 나빠지자 마케팅 예산이 가장 먼저 사라졌고, “벌어서 써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경력직 비율이 80%에 달하는 팀. 이들 중 상당수는 예산 없이 일해본 경험이 없다. 예산이 없다는 건 곧 “하지 말거나 그만두라”는 뜻처럼 들렸다.
이 조직의 팀장이 나를 찾아왔다. 매년 두세 차례 멘토링을 이어오던 팀장이었다. 흔들리진 않았지만, 팀원들이 방향을 잃어가는 걸 보며 마음 아파하고 있었다. 면담을 위해 반차를 냈고, 그 반나절 자리를 비우는 것조차 팀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반복했다.
이런 팀장이 찾아왔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혹시 지금, 내가 그런 팀장은 아닐까?
(1) 위기의 순간, 진짜 팀장이 드러난다
누구나 커리어에서 한두 번쯤은 위기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순간에야말로 팀장의 진가가 드러난다. 사람들에게 가장 강한 확신과 의미 있는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은 정치 이야기만은 아니다. 조직 변화의 혼란 속에서, 지금이야말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와 싸워 이기지 못하는 실업가는 단명한다”는 말이 있다. 위기란, 내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오픈 테스트다. 그러니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환영해야 한다. 생존이 아니라 도약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2) 비전이 없을수록, 팀장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 조직의 문제는 명확하다.
4개월이 지났지만, 상위 리더는 아직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소통도 없었다. 이럴수록 팀장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조직 전체를 고려하되, 우리 팀에게 주어진 목표를 우선순위에 두고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 그것을 해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언제나 두 직책/직급 위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현실이 다르게 보인다.
낭중지추.
주머니 속의 송곳은 언젠가 드러난다. 눈에 띄려는 태도를 말하는 게 아니다. 드러내려 하지 말고, 드러나게 하라. 지금은 묵묵히 실력으로 증명해야 할 순간이다.
그리고 그 실천은 팀장이 먼저 해야 한다. 팀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부지런함이다. 몸이 아니라 머리가 부지런해야 한다. 상황을 분석하고, 기민하게 판단하며, 말없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쉽지 않더라도, 팀원들은 결국 팀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기억한다.
(3) 조직이 흐릴수록, 1인 기업가를 키워야 한다
지금 팀장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함께하는 팀원을 진심으로 돌보는 것.
그 방법은 각자가 자신의 역량을 쌓고, 작은 성공을 반복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즉,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1인 기업가처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팀원들이 작은 성공을 경험하게 도와야 한다. 성공 경험만큼 강력한 동기부여는 없다.
이런 변화 속에서 분사, 흡수, 이직을 겪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조직에만 기대어 살아가는 삶은 가장 불안한 방식이라는 것. 그래서 팀장이 이런 관점으로 사람을 키운다면, 그 팀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다행히 그 팀장은 각오를 다지고 돌아갔다.
“이제 제대로 해보겠습니다. 우리 팀원들을 시장에서 자립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람들로 키우겠습니다.” 그 말 속에는 팀장으로서의 책임감, 방향, 그리고 내면의 힘이 담겨 있었다.
지금 나는 어떤 조직, 어떤 상황에 있는가? 혹시 불안한가?
그렇다면 오히려 환영하자.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붙잡자. 세상은 여전히 배울 것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기회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곧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적용 질문
1. 지금 내가 처한 위기 속에서, 나는 어떤 팀장처럼 행동하고 있는가?
2. 위기 속에서 만났던 가장 인상 깊은 팀장은 누구였는가?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3. 내 팀원들은 지금 ‘1인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돌봄을 받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