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멈추지 말자

still the youngest mind,88세노인,포브스 헤드카피

by 전준수

“요즘 젊은 사람들은 부지런하지도 않고 자기 밖에 모른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천성적으로 타고난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무언가를 위해 공헌하고 싶어하는 열정이 대단하다.” “스스로를 ‘미래가 없는 세대’라고 부르는 젊은이들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런 젊은이들이 위안을 얻는 것은 마약이다.”


위의 글을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첫째 문장은 1990년 피터 드러커가 허먼 밀러사 회장과 대담 중에 한 말이다. 그 다음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로 잘 알려진 빅터 프랭클이 1930년대에 쓴 책의 내용이다. 젊은 세대에 대한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여준다.


미국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비영리단체 TFA(Teach For America)가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이 2년간 공립학교에서 적은 보수로 일하는 단체다. 아이비리그 졸업생들의 ‘첫 직장 입사선호도 10위’에 드는 단체로, 구글 골드만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1990년 23세의 웬디콥이 TFA를 시작할 때 ‘Me Generation’(자기중심주의세대)이라는 비판을 들었지만 그녀는 젊은이들의 열정을 끌어냈다. 지금까지 6만명 넘게 TFA에서 봉사했는데, 교사 자격증이나 경험이 없음에도 일반 교사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이들 중 60%가 봉사 후에 교육 관련 일에 종사하며 미국 교육계를 뒤흔들고 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이집트 피라미드에는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글이 있다. 인류가 생긴 이래 ‘요즘 애들’은 언제나 버릇이 없다. 그 배경에는 젊은 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애증’이 깔려있다.

지금의 기성세대에겐 MZ세대가 ‘요즘 애들’일 것이다. 웬만한 사회현상마다 MZ와 연관 지으려는 시도도 많다. 특히 한국에서 기성세대와 MZ세대를 자주 비교한다. 일종의 프레임인데 어떤 현상을 판단할 때 유용해 보이지만 위험하다.


히틀러는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려 들지 않고 남들이 생각해주는 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건 집권자들에겐 참 행운”이라는 말을 했다. 프레임은 같은 그룹에 속할 만한 사람들의 지지를 유도하지만 동시에 자신도 ‘역 프레임’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국 승자는 없고 양자간 연합은 요원해진다.


역사적으로도 세대 구분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거의 없다. 노장파와 소장파는 언제나 대립각을 세웠고 손해는 국민이 떠안았다. 뭔가를 구분하는 순간 모두를 승리자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구분 자체가 ‘손실 프레임’이기 때문이다.


상공회의소가 국내 100대 기업 인재상 10가지를 비교한 자료를 발표했다. 책임의식, 도전정신, 소통협력이 2023년 1,2,3 순위로 진입했다. 2018년에는 중상위권에 머물던 항목들이다. 이는 불행한 일이고 잘못된 결과다. 위의 인재상은 ‘공정, 자율과 자아실현으로 대변되는 MZ세대’에 대한 기성 세대의 요구를 표현한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너희들 똑 바로 봐~”라는 부정적 인식이 깔려 있는 듯한 일종의 작은 ‘보복’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인간 잠재력의 극대화는 없는 것을 요구할 때가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것을 존중하고 인정할 때 실현돼왔다.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 심리학이나 도날드 클리프튼의 강점 심리학도 그런 배경에서 시작됐다. 당시 심리학의 99%는 문제점을 다뤘는데 그것은 대안이 아니라고 이들이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사실 공정, 자율, 자아실현, 책임, 도전정신 등은 시대를 초월하여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다. 잘못된 세대 구분이나 특징 묘사는 서로의 강점을 살리기보다는 모두를 ‘전략적 이익 추구 집단’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


기업의 인재구분도 마찬가지다. 고객과 변화에 민감하고 시대를 선도하려면 젊은이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중요하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생산성을 올리려면 경험 많은 사람의 지식과 지혜도 필요하다.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무력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조직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으로, 배움을 지속하는 사람들은 세대에 갇히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여 시대를 선도한다. 100세에도 창작활동에 적극적인 김형석교수, 헨리 키신저 같은 분들이 그 증거다. 1997년 ‘포브스’지의 표지모델은 피터 드러커였다. 그 카피가 인상적인데 “still the youngest mind”, 그의 나이 88세였다.


지금은 “MZ세대와 기성세대는 다르다”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집중해야 할 때다. 세대에 갇혀있기엔 세상의 문제가 너무 크고 배워야할 것이 많다. 이제 세대 구분을 종결하고 모두가 시대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가는 데 집중하면 좋겠다.


적용 질문

1) 요즘 MZ세대와 기성세대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이런 세대 구분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무엇인가?

2) ‘인간 잠재력의 극대화는 없는 것을 요구할 때가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것을 존중하고 인정할 때 실현돼왔다’는 말을 당신의 조직에서 적용할 방법은 무엇인가?

3) 당신이 다음달 포브스나 타임즈 표지 모델로 나온다면, 어떤 한 줄 카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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