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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JI Aug 18. 2023

다시 1개월이 지나고

2022. 12. 23. 호주로 다시 갈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다시 올 줄이야. 여행이라도 언제 다시 가보려나 했던 곳을  2년 반 만에 다시 호주에 왔고 1개월이 지났다.



아무래도 그때의 경험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조금은 덜 낯설겠지, 조금은 익숙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막상 와보니 그때보다 더 어색하고 겁이 더 많아졌다. 그때는 혼자서 은행 가서 계좌 개설도 하고 일도 직접 구했었는데 이제는 직원에게 질문을 하기도, 택배기사에게 물건을 받는 것도 지금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또 그동안 엄마와 함께 살았던 생활에 익숙하던 내가 이곳에 온 날부터 누군가와 맞춰 가며 살아가는 것도 낯설다. 



첫째 주는 오랜만에 와서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고 

둘째, 셋째 주는 자취하는 집 청소하러 온 느낌이 들었고, 

넷째 주는 혼자가 아닌 생활에서 비로소 본격적인 현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자유로는 분위기와 드넓고 푸르른 풍경이 좋은 곳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간혹 부러워하지만, 막상 혼자서 마음껏 할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할 때가 계속 생긴다. 그때마다 천천히 적응하기로 한 것을 생각하고 친구들의 응원을 떠올리며 한 주 한 주를 별일 없이 지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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