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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경 Feb 06. 2024

[번외] 베를린 노랑

스픽이지 바 처럼 생긴 베를린의 르라보 매장

해외나 기억에 남을 만한 곳을 가면 향수나 비니 머플러를 사 와.
지난 번 독일살이 때 친구가 사는 파리로 놀러갔다가 바닐을 못 사 온 게 한이 맺혀서
바닐을 찾으러 르라보에 방문했어.

근데 바닐은 파리 시티 익스클루시브여서 9월에만 입고된다고 하더라고(옆 나라여서 있을 줄 알았는데ㅠㅠ) 그래서 간 김에 다른 바닐라 향을 추천받고 베를린 시티 익스클루시브인 세드라를 시향하고 왔어.

아래는 시향하고 나서 전시보러 가는 길에 버스에서 적은 후기

제일 르라보스럽지 않은 향이었어.
개인적으로 르라보 향수들이 짙은 알콜냄새로 인한 술냄새가 난다고 느껴졌는데
세드라에서는 그런 향이 나지 않았어.

베를린 노랑이 뭐냐면 요 색!
베를린을 상징하는 색이래. 베를린에 있는 트램이랑 지하철은 다 요 노랑색이야. 베를린이 본가인 독일인 친구한테 왜 노랑이 베를린 색이냐고 물어봤는데 자기도 모른대 ㅋㅋ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세드라에서 나는 오래가는 시트러스 향이 베를린 노랑색과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세드라를 맡으면 아마 오래도록 겨울 베를린 영하의 쨍쨍한 낮이 떠오를 것 같아.


이건 바닐이 없어서 너무 아쉬워 하니까 직원분이 추천해주신 향인데 '라다넘'이야.

그냥 보면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들어있는데, 내 피부에 착향했을 때 담배냄새가 너무 많이 올라오더라고. 지속력은 한 2-3시쯤 뿌렸을 때 밤에 자기 전까지도 계속 잔향이 올라왔으니 대충 8시간 정도로 오래가는 편이고 잔향은 다행히 바닐라 향이 올라왔지만

비흡연자인데 흡연자로 오해받겠다 싶을 정도로
내가 착향했을 땐 맡자마자 '엇 담배냄샌데?' 싶을 정도로 세게 오래 올라왔어. 다행히 싫어하는 종류의 담배냄새는 아니었는데 뭔가 더 섞여서 인센스 향에 가까운 담배향이나 다른 담배향이 났으면 좋았겠다 싶었어. 나에게서는 나지 않았으면 하는 플랫하고 깔끔한 담.배.냄.새여서 구매하지는 않았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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