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기획자가 도대체 뭘까?
UXUI 분야의 경우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분야이다. 따라서 직업의 정의가 아직까지 고착화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편이다. 디자인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헤매는 마당에 비전공자나 일반인이라면 더욱 알기 어려울 것이다.
글쓴이 또한 비전공자로써 이 업무를 시작했기에 당신의 답답함과 어려움을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분야는 처음이라 관련 정보를 얻기 힘든 사람들, 도전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UX 기획자가 무엇이며 현업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공유해 보고자 한다.
기획이란 추상적인 목표를 가장 효율적이고 적용 가능한 방법을 활용하여 구체적인 목표로 재설정하는 일종의 지적 활동을 말한다. 이렇게만 들으면 기획자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정확하게 인지할 수 없을 것이다. 글쓴이는 기획자를 잘 설명하고 있는 예시로는 건축가와 영화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말을 빌리자면 건축가와 영화가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한다. 좋은 건축물은 영화 같은 이야기를 전달하며 영화가 또한 관객의 마음속에 공간을 창조한다. 기획자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건물을 짓는다고 가정할 때, 무작정 벽돌을 쌓거나 철근부터 설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먼저 어느 땅에 이 건물을 지을 것인지, 이 건물은 어떠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승인을 받고 나서야 건설을 시작할 수 있다. 그다음 건물의 층수와 면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방은 몇 개인지? 대략적인 구조를 정한 뒤, 세세한 측정을 통해 디테일한 부분을 잡아나가는 설계를 진행할 것이다.
기획자 또한 진행하는 프로덕트가 쉽게 쓰러지지 않도록 단단한 초기 프레임을 설계하는 일종의 건축가인 셈이다. 기획자라는 집합 안에는 UXUI 기획 / 광고 기획 / 서비스 기획 / 콘텐츠 기획 등 수많은 기획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기획자가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UX 기획자가 하는 일 또한 큰 틀에서 본다면 동일하다.
사용자를 위한 공간과 프레임을 설계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목표’에 더욱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UX 기획자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UX 기획자가 하는 상세 업무의 경우 회사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스타트업 / 에이전시 / 인하우스로도 나눌 수 있겠지만 아직 모든 성격의 업무를 경험해 보지 못한 터라 다음 기회가 생긴다면 이 부분을 더욱 자세히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글쓴이가 경험해 본 업무들을 바탕으로 UX 기획의 업무를 구분해 보자면 크게 구축과 운영으로 나눌 수 있다.
구축 디자이너 / 기획자
구축은 말 그대로 새로운 서비스를 처음부터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에 우리의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 시장조사부터 서베이 등 각종 데이터들을 활용하여 사용자들의 메인 타겟을 설정한다. 메인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기능, 화면 설계, 플로우 등을 사용성에 맞게 설계하는 업무를 맡는다.
운영 디자이너 / 기획자
운영이란 이미 만들어진 서비스를 개선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자사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데이터를 주로 활용하여 어떤 프로세스에서 이탈률이 높아지는지? 고객들이 불편점을 느끼고 개선을 요구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등을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능을 개선하고 추가 화면을 등록하는 고도화의 영역을 맡고 있다.
하지만 구축과 운영 상관없이 UX 기획자라면 공통적으로 필요한 역량이 있다. 바로 ‘설득’시키는 과정이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서 기획자, 디자이너, 퍼블리셔, 개발자 등 다양한 업무 종사자들이 모였을 것이다. 각자 다른 분야의 관계자들을 일관성 있게 이해시켜야 하는 문서를 설계하는 것이 바로 ‘기획자’이다.
따라서 UX 기획자에겐 모든 프로세스에 왜? 어떻게?라는 의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과 같은 전문성은 가질 순 없겠지만 관계자들이 문서를 보고 어떤 흐름으로 가는지 상상할 수 있게끔 상황별로 자세하며 일관적인 정의가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