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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끄적 Sep 12. 2023

화면 설계서는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같이?

화면 설계서란 서비스를 구현화하기 전,

선과 구조로 도식화하여 서비스의 모든 요소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주는 문서이다.


하나의 프로젝트는 기획자, 디자이너, 퍼블리셔, 개발자 등 다양한 업무 종사자들의 협업이 필요한 작업이다. 각 이해관계자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기 위해서는 화면 설계서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 만약 기획자가 서비스의 의도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면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초기 기획자의 의도와 달리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밖에 없어진다. 결국 서비스의 목적과 정체성은 사라지고 실패한 프로젝트로 남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화면 설계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일관성을 가지고 상세하게 직관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능력이다.




[ 일관성은 OK, 상세하지만 직관적으로? ]



화면 설계서에 작성된 디스크립션은 심플한 것이 가독성에는 좋겠지만 최대한 상세하게 작성해야 한다. 잡다하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하나의 기능 안에는 다양한 정책과 예외 케이스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위 예시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로그인 화면이다. 간단한 로그인 화면 같더라도 상당히 많은 고민과 그에 따른 설명이 추가된다.



처음 진입했을 때 버튼의 디폴트 값은 어떻게 될지?
커서 진입 시 정보 입력란이 활성화될 것인지?
플레이스 홀더와 초기화 버튼(x)는 언제 지워지고 다시 생성될지?
입력전/입력중/입력후 상태에 따른 키패드 위치는 어떻게 할지?
회원정보 오류 시 유효성 검사 텍스트는 어떻게 보여줄지? 그에 대한 정핵은 어떠한지?
소셜 로그인에 유무는? 그에 따른 개인정보 약관 처리는?


생각나는 것을 간단히 적기만 해도 상당히 많은 고민과 그에 따른 화면 정의들이 나올 것이다. 이것들을 텍스트로 옮겨 적었을 때의 난잡함이란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자, 나는 방금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문서 작업 속에서 직관성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 전부가 그렇지는 아니하지만 대부분의 디자이너나 개발자들은 화면 설계서의 디스크립션을 하나하나 꼼꼼히 정독하지 않는다. 문서의 양이 너무나도 방대하기 때문이다. 1956년 인지심리학자 조지 밀러의 논문에 따르면 보통 인간은 한 번에 7(+-2) 개의 항목 밖에 저장하지 못한다고 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양의 문서를 봐야 하는 이들에게 정보 파악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고 직관성은 더욱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기획자가 상세하게 한 줄 한 줄 늘려간 글자 수를 보고 있자면 여기서 직관성을 보여줌이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대한 직관적인 문서를 만들어야 한다. 자, 나는 이어서 차가운 아메리카노 한 잔도 만들었다.


그렇다, 나에게 화면 설계서 작성이란 직관적이면서도 상세하게, 상세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것이다.








앞단에 잠깐 언급했던 조지 밀러의 논문의 내용을 추가하자면 인간의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글자 수가 아닌 하나의 그룹이라고 한다. 정보를 그룹화하여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아메리카노에서 벗어나 많은 양의 화면 설계서를 정보 별로 최대한 그룹화를 시작해 본다. 페이지별로 구획화를 진행하고 개발단에서 중요한 정책이나 액션들을 하이라이트로 강조 전달한다면, 더욱 생각하고 소통한다면 나도 미지근한 아메리카노 정도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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