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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세상의 주인 되기

들어가면서

by Jay Kang

일요일 밤.
또다시 월요병이 찾아온다. 익숙하지만 여전히 불쾌한 감정이다.

내일 아침이 되면, 다시 무거운 몸을 이끌고 회사로 향해야 한다.
그리고 주말이 오기 전까지, 버티고 참고 견디는 일상이 반복된다.

얼마 전부터 나는 출근 전 영어 회화 수업을 듣고 있다.


이른 아침 수업. 조금은 다른 하루의 시작이다.

월요일 아침, 선생님 Johan이 물었다.
“주말은 어땠나요?”

중년 여성 한 명이 짧게 대답했다.
“좋았어요.”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주도 일하고, 야근도 있습니다.”


Johan은 보드에 단어 하나를 적었다.
“Rat Race.”

쥐가 케이지 안을 끝없이 도는 모습.
현대인의 삶이 그렇다는 말이다.

나는 생각했다.
내 Rat Race는 30대 초반,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이미 시작됐다.

처음에는 꿈이 있었다. 돈을 벌고 싶었고, 성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열정보다 짜증이 많아졌고, 사람 사이의 피로가 쌓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몇 년 더 버틸 수 있을까?”

해마다 퇴사를 고민했다.
하지만 늘 미뤘다.


시간이 지나면서 후배들이 들어왔고, 그들은 나보다 빠르게 승진했다.
나는 변하지 않았고, 조직 안에서 내 자리는 좁아졌다.

더 이상 즐겁지 않았다.
무능함을 탓하며 애써 참았다.


그러다 또 다른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존경받는 아버지인가?”

예전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어느 날, 문득 출구를 찾고 싶었다.
그리고 ‘유학’이라는 단어를 마주했다.

20년 일했다.
할 만큼 했다.
퇴사는 늘 입버릇처럼 말해왔고,
“공부하러 잠시 외국에 다녀오겠다”는 말에 가족도 더는 반대하지 않았다.


내 나이에, 1년간 외국에 혼자 살아보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다.
하지만 난 떠나기로 했다.

그건 도전이 아니었다.
현실에서의 탈출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길 위에 서 있다.


삶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정답을 찾기란 더욱 어려운 것 같다.

혹시 당신도 모든 것에 의욕이 사라지고, 두 손에 쥔 것조차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지쳐 있다면, 저처럼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정답을 찾을 수도 있고,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살아 있는 이 순간, 내 자신을 위해 살아보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늦은 나이에도 다시 찾아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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