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덩민작가 Oct 24. 2023

오늘의 일기

체했을땐 소화제

직장을 그만둔지 1년 6개월째.

꾸준히 여러가지 일들을 하며 여전히 그렇게 지내고 있는 와중,

새로운걸 배우고 싶어서 들어간 카페 알바에서

변태 사장을 만났다.

1일차_ 성희롱

2일차_ 성추행

3일차_ 단둘이 라운드를 가잔다.

처음 만났을때 부터 반말을 찍찍하던 사장은 

세상에서 본인이 원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같았다.

자기위에 사람없는, 신 같은 존재.

"모든여자는 내가작업걸고 싶으면 언제든 넘어와야되."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같았다.


어쩐지 시급도 쎄고, 일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근데 저 사장을 감당해내야 하는 어려운 난코스가 있었다는걸, 미처 알지 못했다.

알바 들어오는 애들 족족 저 사장의 변태스러움에 못이겨 그만뒀었다는걸 알바 3일차에 알게 됐다.

외모를 비하하는건 인간으로써 하면 안되지만, 묘사를 해보자면

키가 작으시고,

뚱뚱하시고,

배나오시고,

대머리이시고,

처음보는사람한테 야야 거리는 사람을 내가 왜 첫날 부터 거르지 못했는가에 대한 후회가 막심하다.


낼모레 마흔이 되는데도 아직 사람을 잘 모른다..

어렵다.


이제 당분간 단기로 며칠씩 하던 알바를 잠시 쉬려고 한다.

사람이 조금 무서워졌다.

지금 하고있는일에 조금 집중하며 천천히 직장을 알아보려고 한다.


친한언니에게 털어놨더니,

"네가 너무 조급하게 일을 다니더니, 체한거야. 뭐든 급하면 체해. 천천히해.  조급할 필요없어. 하느님이 너 천천히 가라고 눈치 주신거야." 라고 말씀해주셔서

눈물이 순간 핑 돌고, 무릎을 탁 쳤다.

여러가지 일로 인해서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하루도 쉬지않고 알바를 다녔었다.

그로인해 몸도 머리도 전체가 엉망진창이 되었다.


알바를 마치고 와서 저녁을 먹었다.

멍청이같이 남기지 않으려고 입에 쑤셔 넣었더니,

(아니 딴생각하며 먹었는지도..)

체했다.

소화제를 입에 털어넣었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났다.


소화제로 머릿속을 깨끗하게 소화시키려고 했던건 아닌데,

왜 머릿속이 아직도 엉망진창이라며.. 생각하고 있는거지.


작가의 이전글 오늘의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