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땐 그냥 울어버려.
밑도끝도없이 울고싶은 날이 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쨍하게 좋아서,
출근길에 마주치는 길가에 핀 들꽃이 예뻐서,
갑자기 돌아가신 아빠 생각이 나기도 해서,
자꾸만 시선이 바닥을 바라보며 걷게되고,
그냥 어깨가 축 늘어지는 그런날이 있다.
그럴때 혼자 이불속에 들어가서는 엉엉 울곤한다.
밑도끝도 없이 그렇게 울고싶은 날이 있다.
그럴때는 그냥 아무도 모르게 엉엉 시원하게 울고 만다.
그럼 조금 기분이 개운해 진다.
내가 그렇게 울었다는걸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매번,
그러나 퉁퉁부어버린눈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못한다.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