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서,
나이를 먹어 가면서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눈물이다.
세상의 차가움을 느끼며,
피 한 방울 흘러내릴 것 같지 않은 사람도
어느샌가 구멍이 난 듯,
툭 흘러내린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아이는 운다.
과자 하나 뺏겼다는 서러움에
그치지 않고 운다.
아빠가 새것 하나 사줄게, 알았지?
아이는 눈물을 멈춘다.
우리네 어른은 조절을 못 한다.
눈물이 없어 뻑뻑하게 건조한 눈알에
인공 눈물을 한껏 집어넣다가도
감성 한 방울에 와르르 눈물을 쏟아 낸다.
다행일까.
눈물을 잃어간다는 게.
알 수 없는 대목에서 왕창 무너진다는 게.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