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 이후로 단 음식이 당긴다.
무언가를 오물거리고 싶고,
입안 가득히 군것질거리를 채워 넣고 싶다.
오물오물, 질겅질겅.
가장 많이 찾는 건 껌이다.
너무 단것이 들어가면 좋지 않을 테니,
초콜릿도 한 개 정도 먹고 내려 둔다.
계속 입안에 둘 수 있는 건 껌이다.
껌이란 게, 입안 가득히 넣지는 못한다.
오히려 공허함과 허전함이 가득하다.
그래도 질겅질겅 씹다 보면,
껌에서 단물이 나오듯
생각도 조금씩 새어 나온다.
턱이 아프도록 요란하게 씹으며,
글을 일사불란 써 내려간다.
딱딱 거리는 껌 소리와
탁탁 거리는 타자 소리가 섞여
하나의 글이 완성된다.
그런데 완성되고 보니, 껌이 딱딱해졌다.
질겅이기에는 이도 아프고, 턱도 아프다.
다 쓰인 내 글도 딱딱하려나 걱정이다.
읽는 이들의 머리도 아프지 않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