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팁들이 숨어 있는 꽃시장
이번 주제는 팔로워 콘텐츠 6 “고터꽃시장 꿀팁 모음”입니다. 작년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받아서 정리해 두었던 시리즈인데요. 아직까지 제작해야 할 주제들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막막하기만 합니다. 최근 들어 꽃업계의 특수 시즌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여유가 생겨서 몇 주 만에 경우 업로드를 한 것 같네요. 정규 콘텐츠를 오랜만에 올리니 어색하기만 하네요. 여하튼 편안하게 즐겨 주세요.
고터꽃시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을 공유합니다. 운영회에서 공식적으로 제작한 것은 아니기에 저의 주관이 들어가 있을 수 있지만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해요. 먼저 글로 가볍게 읽어 보시고 만화를 통해 이해해 보도록 할게요.
1) 꽃시장 지수 : 꽃시장에서 오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는 사실인데, 꽃시장에 들어와 있는 꽃의 수량이 향후 시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꽃시장의 꽃이 많이 있으면 당연히 꽃을 많이 입고 시키지 않아요. 그래서 시중으로 유통하려고 했던 꽃들이 상위 유통체계에서 붕 뜨게 되는데, 이는 공급량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꽃의 시세는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어요. 이때 농장과 고터꽃시장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이 흐르게 됩니다. 화주 입장에서는 꽃을 주기적으로 유통시키고 싶지만 도매시장 입장에서는 아직 팔지 못한 꽃들이 많아 입고를 미루고 싶기 때문이죠.
2) 생화 구성 : 생화는 다양하게 구성이 됩니다. 예를 들어 장미는 한 단에 10송이 들어가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포인트는 줄기가 가는 꽃들(마트리카리아, 투베로사, 헬레보루스 등)이 한 단에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체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농장마다 특정 꽃을 한 단으로 구성할 때 줄기의 개수를 다르게 할 수 있거든요.
3) 예약 시스템 : 원하는 꽃을 미리 선점해 두기 위하여 활용하는 예약 시스템인데, 도매급(최소 10단 이상)이 아닌 소량(1~2단)으로도 예약을 받기도 하는 매장이 있어요. 이를 잘 활용을 하면 원하시는 꽃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농장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판매하는 매장에서도 가능하지만, 좀 더 다양한 꽃을 예약하고 싶을 때는 경매에 참가하는 매장에 예약 문의를 넣는 것이 좋습니다.
4) 생화 보관 : 꽃시장은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기 때문에, 구입한 꽃을 들고 다니는 것이 체력적으로 벅찰 수 있어요. 이때 친한 매장에 부탁하여 꽃들을 맡겨 둘 수 있답니다. 장날(월, 수, 금)의 경우 공간의 제약이 있을 수 있어서 상황을 잘 보시고 부탁하면 됩니다. 여유 공간이 없는데 부탁하면 거절당할 수 있을 거예요.
5) 밑장 빼기 : 이는 농장의 양심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모든 화주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좋은 꽃과 안 좋은 꽃이 섞여 들어오는 관행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새로 들어온 꽃이라고 하더라도 꼭 몇 단 정도는 비교해 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희는 이러한 수법으로 인해서 피해를 많이 봤었어요. 에치드살몬이라는 고급 작약을 경매를 찍어서 입고시켰는데, 알고 보니 일반 살몬이 들어와서 화들짝 놀랐던 적이 있네요. 가격 차이가 배로 나기 때문에 큰 손해를 봤지만 경매장에서는 어느 정도 선에서만 환불해 줍니다(100% 환불은 아예 없음). 또한 환불을 안 해주는 경우도 많아서 매우 안타까운 운영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농장과 도매시장 그리고 경매장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이것 또한 앞으로 소소하게 풀어볼 예정입니다.
6) 목도리 : 꽃의 특성상 목 부분이 얇아서 부리지기 쉬운 꽃들이 있어요. 이럴 때 그냥 신문지로 돌돌 말아서 포장하면 이동 중에 부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꽃 목 부분을 싸달라고 해야 돼요. 또한 얼굴이 다치기 쉬운 꽃들(예를 들면 스위트피, 카라 등)도 웬만하면 목도리를 해주고 포장해 달라고 요청하셔야 합니다. 이것을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저렴한 품종을 판매할 때 그러는 것 같아요. 같은 카라이지만 등급의 차이로 인해서 목도리가 불필요할 수 있거든요.
7) 탈수현상 : 요즘같이 날씨가 더워지면 꽃들의 호흡량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때 물에 꽂지 않고 돌아다니는 시간이 길어지면 꽃이 탈수 현상을 보일 수 있으니 빠르게 물공급을 해주셔야 돼요. 많은 분들이 꽃을 구매하고 식사를 하러 가시는데 기온이 높을 때에는 식사를 스킵하고 꽃을 먼저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