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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돌 Jun 01. 2024

너 이제 집에 가야 되는 거 아니야?

하루 더 있겠다고? 왜!!!!!

혼자 자취를 한지는 20년이 지난 듯하다.

그 중간에 여자친구를 사귄 경험은 네 번 정도?


여자 친구가 있을 때는 주말에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4~5년간은 짝이 없었기에

누나네 가지 않는 이상 주말은 온전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주말에 집에 있는 시간 동안에는

사무실 일이 밀려있으면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아님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보내는

시간이 대다수였다.


가끔 어머니나 가족들이 집으로 오면

같이 시간을 보내는 적도 있었다.

가족이라 같이 있어도 아무런 불편감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른 기분이었다.

어제 같이 캠핑을 다녀온 친구가

피곤하다며 집에서 일단 낮잠을 잔다고 했다.


거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평소 같으면 자고 일어나 씻고

내려간다는 게 보통인데...


오늘은 피곤한 탓에 내일 간다고 했다.

그래서 자고 일어난 이후부터 한 공간에 같이 있게

되었다. 술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맨 정신으로 주말... 아니 집 한 공간에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물론 20년이 지난 친구였다.

거의 가족 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다른 사람이

한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불편해졌다.

친구가 불편하다기보다 누군가 옆에 있는 자체가

어색한 느낌이었다.


"진짜 오늘 안 가?"

"너 평소라면 내려가잖아..  그런데 진짜 안 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도 민망하지만

몇 번이고 되물어봤다.

진짜 어색했다.


'진짜 내가 왜 이럴까?'

'이렇게 계속 얘기하면 민망할 텐데.. 그래도 같이 있을

려니 진짜 불편하고 어색한 건 사실인데...'


그래도 친구는 어제 캠핑장에서의 과음으로

인해 일요일어 가기로 했다.

그게 솔직히 맞는 판단이기도 했다.


그래서 얼마 있다 친구와 집 근처 술집에 다녀왔다.

이상하게 맨 정신으로 같이 있기가 어색하기도 했고

저녁도 먹어야 했기에...


그리고 얘기했다.

"니 하고 있어 불편하다기보다 이제 까지 내가 혼자

꽤 있다 보니.. 주말에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색해서..."

"너무 혼자 지낸 시간이 오래되긴 했나 봐"

"그래. 이해한다. 이제 니도 빨리 찾아봐라!"

"아니.. 그냥 혼자가 편한데..."


대화는 평소처럼 끝나긴 했지만..

나 역시도 이 정도로 혼자 있는 시간에 적응했는지

깜짝 놀란 순간이기도 했었다.


그냥 친구가 집에 온 것뿐이데..

남이 옆에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 정도의

불펀감이 느껴지다니...


너무 오랜 기간 혼자 있었나?

그래서 내가 좀 이상한 건가?


잘 모르겠지만 이번 경험은 스스로에게도

너무 생소한 경험이라...


계속 이렇게  까탈스러워 보이는 모습으로

지내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반면..


정말 혼자가 이제는 익숙해지고 편해졌으니

이대로 적응해 나가는 게 좋은 건지 헷갈리기도 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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