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물자연휴양림과 절물오름, 제주의 여름을 이겨내는 곳

by 제주소년

여러분은 여름의 열기를 어떻게 이겨내고 계신가요?

대부분은 푸른 제주 바다로 뛰어들어가 신나게 물놀이를 하며 여름을 보내는 모습을 상상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바다와 정반대방향으로 가보았어요. 바로 숲 속으로!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입니다.


LAN_9955.jpg 절물자연휴양림

절물자연휴양림, 흔히 절물이라고 줄여서 부르죠. 아마 제주도에서 자라셨다면 어릴 적 절물에 가서 평상에 앉아 수박 한입씩은 다들 드셔보셨을 겁니다. 절물은 오랜 기간동안 도민의 사랑을 받는 제주도민들의 피서지입니다.


오늘 절물자연휴양림을 돌아보며 느낀 점은, 이 곳은 확실히 여행객들보다 도민들이 더 많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정겨운 제주도사투리가 들려올 때마다 어릴 적 절물에서의 즐거운 추억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럼 절물자연휴양림과 절물오름으로 들어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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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물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 인자한 미소를 가진 돌하루방이 여행객들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원래 정낭은 저렇게 3개 다 막아두면 들어오지 말라는 신호인데... 흠 몰래 하나 내려두고 오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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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귀엽게 지키고 있는 동상들입니다. 머리만 달린 장승은 살짝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귀엽습니다.

저도 슬며시 하트를 그려주며 답례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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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잘 포장된 길을 따라 쭉 길을 따라 올라가봅니다.

푸른 삼나무숲을 바라보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모두 시원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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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에는 물길도 잘 조성되어 있는데, 최근에는 비가 오지 않아 물이 아주 쪼오꼼 고여있을 뿐이네요.

물이끼들이 푸릇푸릇하게 자라있는걸 보니 얼마전까지는 물이 가득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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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물자연휴양림에 온 도민들은 이렇게 삼나무숲 속 평상에 자리를 잡고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 못지 않은 자연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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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에 누워 바라본 삼나무들은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하게 쭉쭉 뻗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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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숲길을 올라오다보니 절물오름 입구에 도착!

절물오름의 위치를 알려주는 장승도 생김새가 참 웃깁니다.

머리만 덩그러니 올려져있는 것 같아 살짝 무섭기도 하네요...

그럼 한번 절물오름에 올라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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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헉헉... 내가 왜 이런 선택을...

절물오름을 오르는데 쪼꼼 힘들긴 하네요...

땀이 살짝 삐질삐질...

대략 15~20분 정도를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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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에 다다르니 절물오름 분화구의 능선을 따라 한 바퀴를 돌 수 있네요.

저는 이렇게 한 바퀴 돌 수 있는 코스를 정말 좋아합니다.

사실 올랐던 길을 그대로 내려오면 재미가 없거든요. 더욱 다양한 풍경을 보며 내려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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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물오름 분화구 순환로를 따라 걷다보니,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참 센스가 있었던게, 전망대를 1,2층으로 지어두었더라구요.

1층에서는 시원한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2층에서는 정말정말 멋진 제주도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센스 넘치는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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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그늘 밑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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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올라서니 정말정말 멋진 풍경이 저를 맞이해주었습니다.


우와....

한라산부터 제주시내와 바다까지..!!

구름 가득한 한라산의 꼭대기부터, 북쪽 능선을 따라 어승생악을 비롯한 다양한 오름들과, 드림타워와 공항이 보이는 제주시내, 그리고 푸른 제주바다...

절물오름의 아름다운 경치에 저는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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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또보고...

길고 긴 시간동안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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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물오름에서 바라보는 제주 시내...

제주 시내 지명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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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인 한라산과 제주 동쪽은 먹구름이 잔뜩 껴있더라구요.

같은 제주도임에도 이렇게 날씨가 다를 수 있나 참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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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동안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이제는 내려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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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도 나무데크 계단이 잘 되어있어서 편하게 내려왔습니다.

근데 제가 내려오면서 재밌는 부분을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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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절물이 또 하나 인상깊었던 부분은, 이렇게 데크를 깔더라도 최대한 자연에 손상을 덜 주며 설치했다는 부분이에요.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품어주는 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연휴양림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정말 멋진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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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데크를 뚫고 자라는 조릿대의 생명력ㅎㅎㅎ 대단한 녀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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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물오름을 내려오고, 다시 절물자연휴량림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고 보니 이런 귀여운 도새기(=돼지)가족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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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뱃살은 표준입니까?"

절물자연휴양림이 저에게 도발을 걸고 있습니다.

훗, 가소롭구만. 그 도전 받아주도록 하지.


......

이제 이런 시대착오적인 조형물은 없어져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람을 외모로만 평가하는 시기는 이제 지났습니다.

외관이 중요한 게 아닌 마음이 중요한 게 아닐까요? (←30cm,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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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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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 다시 만난 절물자연휴양림의 아름다운 삼나무 숲길.

걷는 내내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짙고 푸른 초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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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절물자연휴양림의 출구입니다.

"숲과 마음 하나되는 곳"

그 이름이 정말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절물자연휴양림의 삼나무 숲 속 평상에 누워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도 있고,

절물오름에 올라 제주도의 멋진 여름 경치를 감상해도 참 좋은 곳이에요.


무더운 제주의 여름은 절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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