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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벌레의 나비꿈 Aug 27. 2024

김동률을 들으세요

익숙지 않은 삶에 건네는 위로



여름의 끝자락에 어딘가 황급히 가던 차 안이었다.

뒤죽박죽이 된 플레이리스트 속에서 들린 친숙한 전주,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


‘아… 김동률 이구나’


솔직한 노랫말.

담담하게, 그리고 격하게 토로하는 목소리.



‘괜챦아요’


노래는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었다.

후회스럽고 서툴러도,  두렵고 넘어져도, 그립고 고마워도, 길 잃고 허무해도.

꺼내지 못하고 마음 깊이 처박아둔 아프고 슬픈 것들, 힘들었던 것들, 미안한 것들.

김동률은 그럴 수 밖에 없던 망각한 것들을 담은, 끊어진 필름통에 대한 답장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가 말로 하는 위로였다면 풍성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가볍게 안아주는 포옹이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다. 귀향하는 이의 귀에 익숙한 흥얼거림이다.


아무리 살아도 익숙치 않은 삶을 우리와 함께 동행하는것이 분명한 그의 Monologue를 계속 듣는다.  그의 오래된 노래 속으로 초대된다.


급히 시계를 본다.

세 시간이 흘렀다.

는 길 내내 감정이 벅차서 일까.

전에 목적지가 갑자기 등장한다.


노래에 빠져있다보니 어떻게 도착했지 기억 나지 않는다.

하지만 김동률의 노래를 몇개 들으며 속에 있는 것들을 오랜만에 꺼내 볼 수 있었다.


옛 이야기지만 내 안에 동화 처럼 남아 있었구나.’


위로의 끝에 희망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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