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잘 보존된 대중 목욕탕이었던
카라칼라 욕장 (Terme di Caracalla) 은..
카라칼라 황제가 장병들을 휴양시키고,
시민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
211년, 건설을 시작해서
216년, 완공되어 개장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은 한번에 1500명이 동시에 목욕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했다.
게다가, 완전 놀랍게도!!
난방, 온수 시스템까지 발명이 되어서..
물의 온도에 따라..
칼다리움 (매우 뜨거운 물),
테피다리움 (미지근한 물),
프리기다리움 (차가운 물).
거기에, 나라티오 (야외 수영장) 까지..
여러 개의 독립된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고대의 로마인들은 목욕을 무척이나 즐겨서,
그들이 있는 거의 모든 곳에는 어김없이!!
목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었다고 하는데..
공공 목욕탕 시설은 목욕 뿐 아니라,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주된 시민 시설이 되었고..
(지금으로 치면, 복합 문화 공간 쯤 되겠다.)
그런 이유로 카라칼라 욕장 안에도,
미술관, 도서관, 회의실을 비롯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경기장과 체육관에,
식당과 상점까지!!
정말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화려한 대리석 벽면에,
각 공간마다 근사한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어서
지극히 호화로웠다고 하는데..
6세기까지 영업을 계속했던 카라칼라 욕장은,
고트 족이 침입해서, 물을 공급해주던-
수도교를 파괴해 버리면서, 차차 쇠락해 갔고..
16세기에는, 파르네세 가문이 자신들의 궁전을
장식하기 위해, 대리석들 대부분을 떼어 가고..
또, 일부는 박물관으로 옮겨지기도 해서..
지금은, 바닥의 모자이크 등..
극히 일부만 남아 있을 뿐 이었다.
이후 20세기에,
파시스트 독재자 무솔리니가 이곳에서
야외 오페라를 상연한다는 아이디어를 도입하면서,
카라칼라 욕장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고..
해마다 여기에 무대와 객석을 가설해서,
야외 오페라를 공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