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개막 당일.
거의 하루 종일을 김해공항에서,
개막식에 참석하는 게스트들을 맞으며..
씨름을 했던 나는, 완전 기진맥진했으나..
이제 겨우 첫날일 뿐 이었다;;;
공항에 도착한 모든 게스트들을
무사히(?!) 이동 시키고 난 후..
나름은 재빨리 뒷정리를 하고,
부랴부랴- 개막식장으로 향했지만..
퇴근 시간의 엄청난 교통 체증에 물려-
내가 도착했을 땐, 이미 개막식은 다 끝나고 ㅠㅠ
개막작이었던 영화 <차이니즈 박스>가
한창 상영되고 있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개막작을 보고 있을 여유가 없었던 나는..
바로, 개막 파티가 열리게 될-
파라다이스 호텔로 향했는데..
호텔 2층 그랜드 볼륨 앞에서,
그대로 얼음!!! 완전 얼어붙고 말았으니..
(믿을 수 없게도!!) 내 눈 앞에,
제레미 아이언스가 서 있었던 것이다! ♥.♥
그는 하얀 셔츠, 하얀 바지에 흰 구두.
올 화이트 패션으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옆을 스쳐 지나갔는데..
그를 감싸는 엄청난 광채와 아우라가
마치 천사를 만난 것 같았고..
그 때 받았던 강렬한 느낌이란.......
정말 지금까지도 생생할 정도였다! ♥.♥
<미션> <카프카> <데미지> 등의 영화로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던 그는..
개막작이었던 <차이니즈 박스>의 주인공으로,
공식 초청된 게스트였는데..
(난생 처음으로!!) 세계적인 대배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영광을 누리다니..
(꿈인지, 생신지!!) 완전 넋을 놓고-
한참을 그 자리에, 얼어붙어있었던 것 같다.
(당시에, 수중에 카메라도 없었지만..
완전히 혼이 빠져서, 사진이나 싸인 등도
하나 남기지 못한 게 원통할 뿐이다 ㅠㅠ)
나중에야 정신을 차린 나는, 세상을 다 가진 듯-
그동안의 모든 고생도 눈 녹듯이 다 사라져버리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일원이라는!!
대단한 자부심에 벅차올라..
마치 뽕이라도 맞은 것처럼!!
더 열심히 일을 했던 것 같은데..
어. 쩌. 면.
이렇게 단순(?!) 하기에-
내가 아직까지 영화 일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