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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했던 엄마의 기도 빨!

by 황마담
엄마와 첫째, 둘째.. 세 모녀의 다정했던 한 때^^


중학교 때.. 첫 생리를 시작했다.


(나이가 드니.. 정말 별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다 한다;;;ㅋㅋ)


그 무렵..

엄마는 매일 같이 성당에 나가서-

정말 열심히, 간절하게 기도를 하셨는데..


그 기도의 내용인즉슨..


제발 우리 큰 딸은 생리를..
딱. 3일만!! 하게 해주세요!!!


엄마는 평생을, 저혈압과 빈혈에 시달리면서-

생리를 거의 열흘 이상- 아주 길게 했고,

생리통도 엄청 심했는데..


(빈혈이라 생리를 오래 했던 걸까?
아니면, 생리를 오래 해서 빈혈이 된 걸까?
정말 알송달송하다;;;)


그 고통을.. 큰 딸인 내가 물려받지 않기를-

정말 간절히 바랬던 것이다.


그래서 였을까..?


나는 정말로.. 첫 생리 이후로 폐경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줄곧.. 딱! 3일만!! 생리를 했다.


엄마의 기도 빨이, 진짜 영험하게도(!!)

잘 들어맞은 것이다!! ^^v




그런데, 이 때..

너무 열심히 기도를 하느라, 지쳐버린 엄마는-


둘째 때.. 그만 방심해서,

기도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그 결과, 둘째는.. 엄마의 고통을

고스란히- 물려받고야 말았다. ㅋㅋ


이 일을 두고-

둘째는, 오랫동안 엄마를 원망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둘째야~

사고뭉치 첫째인 나와 씨름을 하느라-

엄마가 지치는 바람에.. 니가 덕 본 게 훨씬 많단다.


어릴 때의 한글 공부도 그랬고..

자라는 동안, 땡땡이 치는 것도 그랬고..


나중에, 통금도..

이 언니가 총대 메고, 방패막이가 되어-

거의 두들겨 맞아가면서(?!) 해제 시켜줬잖아~


그러니까, 이것만은.. 부디 원망을 풀기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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