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사십여년 전, 중학생이었던 시절에-
내가 저질렀던, 어리석은 잘못에 대해..
평생에 처음으로.. 자백을 하려고 한다.
이 때, 나는 처음으로 안경을 쓰게 되었는데..
책이나 TV를 많이 보느라,
눈이 나빠져서.. 가 절대! 아니었고-
그 이유가.. 정말로, 다분히 "음모적" 이었다.
시력이 양쪽 다 2.0 이었던, 엄마의 좋은 눈을
잘 물려받은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분명.. 시력이 좋았는데..
글쎄.. 학교에서 안경을 쓴 아이들의 모습이,
이지적이면서도.. 너무 멋져 보이는 거다.
그래서, 나도 이지적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에-
안경을 너무나 쓰고 싶었던 나머지..
시력 검사를 하는 중에-
잘 보이는데도, 안 보인다고..
정말 기막힌 거짓말을 해버렸다;;;;
(혹시라도 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완전 경악을 하시겠지만.. 그래도,
공소시효도 오래 전에 지나버린 일이니-
제발.. 용서해주세요... 어흑~ ㅠㅠ)
갑자기 눈이 나빠졌다고 우기는(?!) 나를,
걱정하는 엄마와 함께.. 안경점으로-
안경을 맞추러 갔던 날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시력에 맞지도 않는 안경을 처음으로 썼을 때,
분명 엄청나게 어지러웠는데..
그것도 나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오직.. 너무나도 원하던! 멋진!!
안경이 생겼다는 기쁨으로만 벅차 올랐으니까;;;
(돌아보면, 어릴 때의 나는.. 이런 식으로,
원하는 게 있으면,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해 내고야 말았던..
아주 욕심 많은, 못된 아이.. 였던 것 같다;;;)
그 후로, 내 시력은..
자연스레 안경에 맞춰져 갔고-
한번 나빠지기 시작한 눈은..
제대로,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면서-
이제는, 노안까지 와서.. 꺼이꺼이~ ㅠㅠ
이때의 나를..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후회한다.
그래도 어쩌랴.. 자업자득인 것을;;;
(당해도 싼 거.. 잘 안다규!! 흑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