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존버를 응원한다
존버란? 끈질기게 버틴다는 의미를 담은 단어다.
가끔 존버 정신을 무시하는 사람을 만난다. 그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유는 알고 있다. 안 될 거 같은 일에 계속 매달리면 아까운 청춘과 세월만 낭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세 인생, 관 뚜껑 덮기 전까지 무엇이 낭비인지 아닌지 함부로 말하기 어렵지 않을까?
딱 한 번만 해봤는데 그만두고 싶은 것을 만나기도 하고, 수백 번 실패해도 절대로 그만두기 싫은 것을 만나기도 한다. 그게 무엇이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나 또한 때론 존버를 안 해야 할 것들에 삽질한 적도 있고, 존버가 하고 싶어서 죽어라 노력한 적도 있다.
만약 당신이 아무리 괴롭고 아무리 고통스러울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버하고 있는 게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존버하고 싶은 것조차 없는 사람도 있고, 존버를 안 해봐서 그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내 정성과 노력을 쏟는 것 자체로 보람되고 행복하다면 나는 당신의 존버를 응원하고 싶다. 설령 존버가 괴롭더라도 그 괴로움마저 삶의 일부로 끌어안고 있다면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 다 잘하고 싶어.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어. 그러나 그렇지 않지. 견딜 수 없이 부족한 것들이 넘쳐나지. 그런데도 그만둘 수는 없잖아. 그래서 그냥 떨리는 마음을 끌어안아. 강인하진 않아도 버티는 힘을 기르고 있다.
-쑥, 무명의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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