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야 너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너가 이 말을 들으면 '행복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뭔데?' 하고 되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은 단순히 너가 생각하는 행복을 말하는거야. 넌 언제 행복하고, 어떻게 행복하고, 누구와 행복한지 궁금하다. 아무도 묻지 않은 나의 행복을 말하자면,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첫번째, 나는 행복이 좀 더 자주 찾아오는 손님이었으면 좋겠다. 행복은 강도보단 빈도라는 말, 많이 들어봤지? 난 이게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 장학금이 통장에 들어오는 날의 기쁨은, 그 장학금을 받기 위해 애썼던 날들의 행복보단 덜 하더라. 학기가 끝나고 성적이 나왔을때의 기쁨은, 그 성적을 위해 노력했던 날들의 즐거움보단 덜하더라.(나는 물론 성적이 나올 때 그리 기쁘지는 못해.하하) 정말 크게 기쁜날엔 물론 그 행복을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매일이 즐거웠던 어떤 달의 행복에는 비할 바가 못 되더라. 뭔가 큰 기쁨이나 행복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 보단, 그냥 그날의 화창한 날씨나, 딱 맞추어 도착하는 환승 버스나, 반가운 친구들의 인사에 기뻐하는 것이 매일 행복하더라. 넌 언제 행복하길 원하는지 궁금하다.
두번째, 나는 내가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사실 그날의 날씨나, 버스나, 친구들과의 인사에 매번 기뻐하고 행복해할 순 없는게 당연하잖아? 그래서 매일 매일 그날만의 행복을, 아니면 기쁨을, 그것도 아니라면 즐거움을 스스로 느낄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넌 어떻게 행복해 하는지 궁금하다.
세번째, 나는 적어도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60억 지구인이 다 행복하길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이니까, 또 모두가 행복할 순 없는 거니까, 내가 아는 사람들은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 건강하면 더욱 좋고, 서로 사랑한다면 이루 말할 수 없겠다. 내 지인의 행복만을 바란다고 해서 이기적이라고 하진 말아줘. 적어도 너의 행복을 바라고 있잖아. J 너를 포함한 내 주변 사람들이 늘 행복해서, 늘 행복하진 못한 날 좀 챙겨 줬으면 좋겠다. 늘 웃음이 가득해서 나도 늘 웃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넌 누구와 있을때 행복한지 궁금하다.
행복이 뭐냐고, 언제 행복하냐고 자꾸 물어대고 질문을 던져서 미안한데, 한 번 피어오른 궁금증은 좀처럼 가라앉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