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본다.

에드워드 윌리스 레드필드_The South Window, 1941

by 전애희
900_1759152017259.jpg Edward Willis Redfield (American, 1869-1965)_ The South Window, 1941


에드워드 윌리스 레드필드(Edward Willis Redfield, American, 1869-1965)의 <The South Window,1941> 작품 속 여인이 나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에 태어나서일까? 나는 겨울이 좋다.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눈 구경을 한다. 파랑, 초록, 보라, 노랑, 주황. 좋아하는 색이 많지만, 그중에 하나 뽑으라면 파랑이다. 파란색 가디건과 파란색 스커트 그리고 파란색 구두! 청청패션보다 더 멋진 패션 감각이다. 우리 집 거실 창가에 놓인 초록 식물들도 사계절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싱그러움을 뽐낸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식탁 위에 간식은 필수다.


창밖을 바라보는 내 시선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을 쫓는 시선에는 행복, 뿌듯, 기특, 자유로움과 함께 안쓰러움, 응원이 깃들었다. 사춘기 아이들은 더 이상 놀이터에 가지 않지만,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뛰놀던 아이들을 바라보던 날을 떠올리며 시를 지어본다.




바라본다.

전애희


아이들이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말하지 않아도 들려오는 간절한 목소리

놀이터에 가서 놀고 싶어요.


손목시계의 분침이 가리키는 숫자를 확인시켜 주며

"20분만 놀다 들어와야 해."

순식간에 사라진 아이들


창밖을 바라본다.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

어느새 내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그네에 올라타 춘향이로 변신

아슬아슬 밧줄을 건너는 탐험가로 변신

빙글이에 몸을 맡기며 중력을 이겨내는 우주비행사로 변신


언제 자랐을까?

엄마 없이도 용기 내 나아간 너희들만의 세상

약속 시간은 이미 우주 밖으로 날아갔다.


그래! 오늘은 소풍이다.

식탁 위에 자리 잡은 음식을 도시락통에 담는다.

놀이터 옆에 살짝 돗자리를 편다.


아이들이 함박웃음을 터트리며 나를 바라본다.

이마에는 구슬방울 땀방울

입안에는 영양 가득 사랑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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