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난멋이없는건안해 Oct 21. 2023

죽기살기로 돈벌고자 하는 사주

하늘이 허락한 본투비 탐욕쟁이가 나

오늘은 두번째 수업. 수업하는 날마다 비가 와서 가는 길이 쉽지는 않지만 단한번의 브레이크타임 없이 3시간 넘게 이어지는 수업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오늘도 가는 길이 즐겁다.


오늘은 일단 만세력 이라는 앱을 깔고 멤버들의 생년월일시를 입력 모두의 사주를 보면서 수업을 이어나갔다.


짜잔! 이거시 나의 사주!


본격적으로 명리학을 배워가면서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기의 흐름을 이해해보는 것이 나의 1차 목표.


보통 '나'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상단/좌측의 2번째 자리를 잘 봐야 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들어간 내 사주팔자는 전체적으로 '음'의 기운을 가진 '임수'자라고 하셨다.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바로 현타가 빠박! 나는 세상 알아주는 한자 문맹! 이 수업을 조인하기 전에 딱 하나 우려되었던 것이 "한자를 1도 몰라도 배울 수 있을까요?" 였는데 그때 교수님은 몰라도 된다고 친절히 말씀해주셨지만... 싸하다... 앞으로도 한자는 친해져야 하고 넘어서야 할 장벽임을 직감했다. 망했다.


다시 일단 내 사주로 돌아오면,

임수에, 겨울 새벽에 태어나서 아주 차가운 음의 사주인데... 금이 많고... (이하중략)

고로 님은 돈에 대한 열망이 너무 강해서
죽기살기로 돈벌고자 하는 사주로 해석되네요.


항상 궁금해왔던 것이 선명해진 느낌이었다. 엄청 부유하진 않았지만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항상 원하는 것을 경험해가면서 부족함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배경에서 내가 이렇게 부자가 되고 싶음에 집착하는 욕심쟁이가 되었을까. 내가 모르는 어릴때 결핍이라도 있는건지 오은영선생님 상담이라도 신청해야하나 하던 간들이 많아지던 요즘.


아하! 그런 사주팔자구나! 라고 도끝도없이 믿고 시작하니 모든 것이 납득이 되기 시작한다.


뭐 암튼 사주를 신봉하고자 명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한건 아니지만 색다른 시도로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을 이해해보려는 관점으로 다가가다보니 꼭 '마음공부'를 하기 시작한 느낌이 들었다.


3시간 넘는 집중도 높은 스트레이트 수업에 아직은 쌩초보들이라 교수님의 쏟아지는 인풋들을 다 소화할 수 없어 끝나면 멤버들 모두 지끈지끈한 두통에 타이레놀을 나눠먹긴 하지만.


재미있다. 배움이 있다. 다음 시간이 기대된다. 난다.

명리학 공부 잘 시작한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지가 중요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