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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문 Jun 01. 2024

조지 밀러 상상력의 끝판왕

"퓨리오사"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매드 맥스" 시리즈는 20세기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과 함께 진화하는 SF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는 핵전쟁으로 붕괴된 지구의 황량한 모습-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장르를 조지 밀러 감독이 창조했다. 1979년 1편에서 맥스(멜 깁슨)가 가족을 잃고 분노하며 복수가 시작된다. 그리고 85년 3편까지 후속작이 나온다. 


물론 당시에도 다양한 모습의 개조된 자동차의 모습이 등장했었다. 관객들은 눈치챘겠지만 조지 밀러는 지독한 모터광이다. 특히 배기량과 출력에 대한 지식이 해박해서 그걸 기괴한 형태로 조립하여 선보이는 데 소명을 건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30년만에 뜬금없이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나온다. 일종의 리부트인 셈인데 삼십년만에 스크린에 수놓을 수 있는 조지의 먹잇감이 늘었다. 8기통을 외치는 거대한 트럭, 육중한 바퀴, 아날로그 감성의 창의적 무기와 공격방식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새로운 캐릭터가 창조되었는데 한쪽 팔에 의수를 한 여전사, 시타델의 근위대장 퓨리오사였다. 




샤를리즈 테론의 이 퓨리오사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기존의 영화에서 여전사라고 하면 용맹과 함께 미모에도 많은 가중을 두었는데 퓨리오사는 그야말로 터프걸이었다. 토마스 하디의 존재감에 필적할, 아니 어쩌면 더 눈이 쏠렸던 게 사실이다. 특히 그 왼팔.





그 사라진 왼팔의 사연과 함께 퓨리오사라는 여전사의 전사前史를 제대로 다루는데 또 9년이 흘렀다. 이번에는 샤를리즈 대신 안야 테일러 조이라는 새로운 히로인과  토르의 크리스 햄스워스가 빌런 디멘투스로 나온다. 




카피에 나온대로 뺏긴자, 뺏은자, 그리고 가진자의 한판 대결이 그야말로 끝장이다. 무엇보다 액션과 비주얼은 역대 최고. 조지 밀러의 세심하고 기괴한 상상력의 잔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초대형 전투트럭에 탑재된 다양한 성능과 거기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전투씬은 70대 노인의 만화적 상상력이 얼마나 개구진지 웃음이 나온다.




















특히 모터사이클을 개조하여 만든 로마 전차, 그걸 탄 디멘투스의 모습은 코믹하다. 


매드 맥스의 찐팬들에겐 무조건 만점일 이 영화의 비주얼은 팬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어필한다. 전작을 보지 않았어도 보는데 무리가 없다. 하지만 '퓨리오사'를 보고나면 전작을 찾아 매드 맥스의 도로를 분노하며 질주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그 점에서 꽤나 위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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