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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일라 Apr 26. 2024

미국 시애틀 프레몬트 여행기

나홀로 미국 시애틀 여행기-4

미국 시애틀 도심(Downtown Seattle) 에서 북쪽으로 가면 유니온 호수(Lake Union) 가 있다. 이 호수를 건너 왼쪽 방향으로 넘어가면 프레몬트(Fremont) 지역이 있다. 프레몬트 지역은 시애틀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가볼 만한 곳 중 하나다. 프레몬트 지역을 걸어가다 보면 군데군데 벽화들을 볼 수 있다.


지역의 이름이 적혀있는 벽화.




가스 웍스 공원(Gas Works Park)

예전에 가스 웍스 공원이 있던 자리에는 석탄 가스 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공장이 폐업한 이후, 남아있는 공장 건물을 재활용하여 만든 것이 가스 웍스 공원이다. 지난 시애틀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였던 가스 웍스 공원에 다시 오게 되어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5년 전 그 모습일까? 그때만큼의 감흥이 올까?

 

두 번째로 방문하는 가스 웍스 공원. 가장 다시 오고 싶었던 곳이라 이 간판을 보는 순간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아! 이거다. 그때랑 똑같다. 가스 웍스 공원은 폐공장 건물 주변으로 잔디와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폐공장 건물의 짙은 고동빛과 녹색의 잔디가 참 잘 어울린다. 5년 전 기억과 똑같은 모습을 다시 보니 마음이 벅차올랐다. 왜 이렇게 이 모습을 좋아했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들 중 <천공의 성 라퓨타>가 떠올라서 그랬던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팬이셨다. 그래서 각종 지브리 영화 DVD를 가지고 계셨고, 지브리 영화를 자주 보여주셨었다. 그 당시 봤던 지브리 영화 중 나는 <천공의 성 라퓨타>를 가장 좋아했었다.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라퓨타 성과 성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로봇은 오래되어 보이는 짙은 고동 빛깔을 띄고 있었고, 군데군데 녹색의 잔디와 이끼가 서로 어우러져 있었다. 자연과 인간이 만든 문물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처음 보는 독특한 모습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당시 나는 인간의 욕심으로 무분별하게 개발하지 말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로 영화의 내용을 받아들였다. 학교에서 환경오염에 대해 열심히 공부를 할 때라 영화가 주는 메시지까지 마음속에 크게 와닿았었다.   



좌) 필름 카메라로 찍어도 참 멋지다.  우) 애정하는 장소에 와서 신났다.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나 보았던 독특한 모습을 실제로 마주하게 되어 이 장소가 더 좋았고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풍경도 멋있지만 폐공장을 이렇게 재활용 한 자체도 참 의미가 있어서 이 장소가 오래 남아있으면 좋겠다.



폐공장 건물 주변으로 이렇게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유니온 호수를 따라 걸을 수 있다.



가스 웍스 공원에서 유니온 호수 쪽을 보면 시애틀의 대표 명소인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Tower) 이 보인다.


호수의 물결을 따라 지나가는 거위들.



좀 더 가까이 폐공장 건물 쪽으로 갔다.



이렇게 벤치가 군데군데 있다.





씨 울프 베이커리(Sea Wolf Bakers)

프레몬트 지역에 있는 현지인 맛집이다. 특히 빵 중에서 시나몬 롤(Cinnamon roll)과 라이 롤(lye roll)이 맛있다고 한다. 카페 바깥에도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많이 있었다. 프레몬트 지역에 왔다면 이 카페를 추천하고 싶다. 라이 롤(lye roll) 은 미국판 소금빵이라는 후기를 보고 먹어봤다. 미국에서는 소금빵 찾기가 힘들다. 맛을 보니 소금이 뿌려진 부분이 소금빵보다는 프레첼 빵의 소금이 있는 부분과 식감이 비슷했고, 구수한 호밀의 향이 느껴졌다. 소금빵 맛은 아니지만 담백하니 맛있었다.

 

우) 라이 롤(lye roll) 과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오! 이번 시애틀 여행에서 마셨던 라떼 중 제일 맛있었다. 왜 커피가 맛있다는 이야기는 없는 것인가.




프레몬트 선데이 마켓(Fremont Sunday Street Market)

프레몬트 지역에는 일요일마다 벼룩시장이 열린다. 일요일에 가면 한 거리를 아래 사진처럼 표지판으로 막고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시장은 2 구역으로 나뉜다. 아래 표지판에서 오른쪽(Hyper Market) 방향으로 가면 골동품 시장이 있다.


일요일에 가면 이렇게 표지판으로 차도를 통제하고 있다.



5년 전에도 이곳에서 골동품 시장이 열렸었는데 정말 그대로라 놀랐다.
규모는 크지 않다.



좌) 다시 처음 봤던 표지판의 왼쪽 방향(Fremont Bridge) 으로 가면 우리에게 익숙한 시장의 모습이 나온다. 우) 구글(Google) 회사 주변에 시장이 들어선다.


프레몬트 브릿지(Fremont Bridge) 아래에서 시장이 열린다.



옷, 장식구, 음식 등을 팔고 사람이 많다.



겨울이라 이렇게 난로가 있었다.



구글(Google Fremont)

시애틀 프레몬트 지역에는 구글 회사가 있다. 일요일에는 이 회사 주변에서 시장이 열린다. 구글(Google) 간판이 걸린 회사 건물이 여러 개가 있어서 회사 외관을 구경하는 맛이 있다. 처음 이곳을 왔을 때는 유명한 회사의 간판을 본 것만으로도 신났었다. 또, 유명한 회사 건물의 층수가 낮아서 신기했었다.

 

구글(Google) 간판이 걸린 여러 건물들. 회사 바로 앞에 유니온 호수가 있어서 쉬는 시간을 즐기기 좋을 거 같다.





프레몬트 지역은 걷다 보면 이렇게 벽화들과 특색 있는 간판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시애틀 발라드(Ballard) 지역과 함께 힙한 거리로 알려지고 있다. 여행 일정에 여유가 된다면 발라드(Ballard) 지역도 함께 가보면 좋을 것 같다. 발라드 록스(Ballard Locks) 에 가면 선박이 오가는 운하의 수문과 연어를 볼 수 있다. 연어의 산란기인 6월~9월 사이에 연어를 볼 수 있다고 하니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거리에 벽화가 많다.
특색 있는 간판들이 보인다.


우) 저 멀리 레닌 동상(Statue of Lenin) 이 보인다. 왜 여기에 레닌 동상이 있는지 궁금하긴 하다.


길을 걷다 보면 프레몬트 로켓(The Fremont Rocket) 동상이 보인다.




밀스테드앤코(Milstead & Co.)

프레몬트 지역의 커피 맛집 중 하나다. 오로라 브릿지(Aurora Bridge) 아래 1층에 위치해 있고, 문 앞에 작게 가게 이름이 쓰여있다. 눈에 띄는 간판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카페에 앉아 창 밖을 보면 반대편에 다리와 함께 회사 건물이 보인다. 평일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보였다. 프린터기를 쓰고 이동하는 모습이 우리네 직장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오로라 브릿지(Aurora Bridge).
이 다리 아래에 건물들이 있다.


큰 간판이 없어 자칫 지나치기 쉬운 카페 밀스테드앤코.


주문을 하면 바로 눈 앞에서 커피를 만들어주신다.
좌) 카페 내부에서는 멀리 다리가 보인다.




시애틀을 여행할 때 한적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애틀 도심(Downtown Seattle) 보다 프레몬트(Fremont) 지역을 추천한다. 시애틀 도심(Downtown Seattle) 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특색을 가진 거리와 공원이 있고 맛있는 커피와 빵이 있어 여유를 즐기기에 참 좋은 곳이다. 


check!

☞ 시애틀 도심(Downtown Seattle) 에서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프레몬트(Fremont) 지역이 있다. 시애틀 도심과는 또 다른 시애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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