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위로<9> 짝짝이 양말

안녕하세요. 저는 당신의 하찮은 실수 꾸러미 짝짝이 양말입니다.

by 릴라랄라

안녕하세요.

저는 당신의 하찮은 실수 꾸러미

짝짝이 양말입니다.


혹시 오늘

저의 짝짝이 양말을 눈치채셨나요?
모른 척 부탁드립니다.


저도 당신의 짝짝이 양말을 발견하면
모른 척해드릴게요.

우린 서로의 작은 실수를
살며시 감싸주는 사이니까요.


저는 하찮은 실수들의 꾸러미입니다.


보람찬 하루를 꿈꾸며
하루를 시작했지만,
쌓여가는 건 성취감보다
사소하고 자잘한 실수들인 날이 있습니다.


치명적인 실수들은 아니지만
그런 실수들이 하루를 가득 채우고 나면
괜히 쪼그라들고,
땅속으로 숨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작은 실수들이 모여 있다고 해서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짝짝이 양말처럼,
오늘의 작은 실수는

내일은 조금 더 신경써서 챙기면 될 일들 입니다.


오늘의 사소한 실수는
저에게 맡기세요.
마음속에 담아두지 마시고,
꽁꽁 뭉쳐 저에게 주세요.


그리고 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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