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상처받지 마세요. 그건 그 사람이 뱉어낸 '오물'일뿐이에요.
최근 SNS에서 한 소방관님의 사연을 읽었어요. 평소 위트 있고 따뜻한 글로 많은 사랑을 받는 분인데, 그날의 글은 사뭇 분위기가 달랐지요.
그분이 이제 막 어른이 된 스무 살 무렵, 한 권위자에게 들었던 폭력적인 말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이제 한껏 자유를 누리며 멋도 부리고 다닐 그 좋은 청춘 시절에, 그는 고개를 못 들고 땅바닥만 보고 다녔다고 해요.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 아픔에 공감하며, 폭언을 뱉은 권위자에 대해 함께 분노했지요.
과거 한 권위자의 무례한 독설이 한 개인의 내면에 얼마나 가혹한 '폭군'이 되었는지 목격하며, 상담사로서 깊은 통찰과 위로를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대체 왜 어떤 이들은 언어를 그토록 폭력적으로 사용할까요?
그 안에는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라는 매우 정교한 무의식적 심리 역동이 숨어 있답니다.
가해자는 사실 자기 내면의 무능감, 열등감, 공격성을 스스로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밖으로 뱉어내는 것이지요. 자기가 감당 못 하는 그 독소들을 약해 보이는 상대에게 '오물'의 형태로 '투사(project)'해버리는 거예요.
투사를 해버리면 그 순간만큼은 스스로 견디지 못하던 그것들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마치 '심리적 구토'와도 같은 것이지요. 쏟아내고 나면 일시적으로는 속이 시원해져 살 것 같거든요.
하지만 그가 투사한 오물 같은 말을 들은 어린 학생은 말할 수 없는 수치심을 느낍니다. 영문도 모른 채 남이 버린 쓰레기봉투를 받아 든 셈이죠. 그 쓰레기 같은 감정이 내면에 독화살처럼 날아와 심장에 박혔지요. 그때부터 타인이 던진 오물이 그의 '정체성'이 된 거예요.
이게 내면화되면, 이제 가해자가 곁에 없어도 내 안의 '가혹한 초자아'가 그 목소리를 빌려 나를 끊임없이 감시하고 처벌합니다.
"너는 그런 말을 들을 만한 사람이야"
라면서 요. 그래서 그 학생은 자기 얼굴이 비치는 거울도 볼 수 없었고, 땅바닥만 보고 다니게 된 거지요.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에겐 치유의 기회가 옵니다.
오늘 읽은 글 속의 주인공이 '햇살 같은 아이의 사랑'을 통해 파괴된 자아를 회복했듯이 말이죠.
아이는 거울조차 보기 힘들었던 아빠의 얼굴을 매일 ‘완벽한 별’로 바라봐 주었지요. 햇살 같은 미소와 함께요.
정신분석에서는 이것을 '교정적 정서 경험(Corrective Emotional Experience)'이라고 합니다. 왜곡된 거울을 깨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비춰주는 새롭고 맑은 거울을 만난 것이죠.
그 덕분에 그분은 거울 속의 ‘잘생긴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회복이지요.
그 소방관님처럼 다른 사람의 말의 칼날에 베인 분들이 계시다면, 꼭 기억하세요.
타인이 나에게 쏟는 오물은 '나의 것'이 아니라 '그의 것'입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 놀이하던 거 기억나시나요?
"반사!" (건강한 경계 짓기)
물론, 당장 그 사람 앞에서 맞서기는 무섭고 힘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마음속으로라도 단호하게 외치셔야 해요.
그 말을 내 것으로 받아들여 평생 나를 괴롭히도록 허락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 자체로 너무 소중한 사람이에요. 남의 오물을 내 보물함에 담지 마세요.
어디 감히 귀한 남의 자식한테! 떼끼!! ✋